정부는, 2015년「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2017년「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2020) 시행에 따른 2017년 인성교육 시행계획(안)」을 발표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비전과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및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인성을 깨우치는 교육을 실현하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한 목적이나「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한 이유도 정부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직시(直視)했다는 증거다.
그러나 야심차게 준비하고 현재도 시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5년 중 1년 남은 2019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여론조사에서는 초·중·고 학부모는 물론 현장 교사들도 인성교육은 더 강화해야 하고 문제점은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문제의 원인으로 칼럼④에서 학교의 행정력, 교사의 자질, 일등만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교사·학생·학부모의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고 제시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나라 청소년 인성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전통적인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데 있다. 물론 학교나 각 기관에서는 전인교육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형식에 불과하고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근, 현대 교육철학에 밀리는 형국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통적 전인교육을 장기 목표와 목적을 갖고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전력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이것은 청소년 개개인부터 가정, 학교, 사회, 국가가 전인교육을 두고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만이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정부가 비전과 목표로 하고 있는 인성교육이 앞으로도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다.
전인교육은 인간의 신체적·지적 성장, 정서·사회성 발달 등을 조화시킴으로써 균형 잡힌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이자 각 개인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지향하는 교육이다.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칼럼②에서 언급했던 기성세대의 정형화된 지식에 의존하지 말고 세계화 사회에서 태어난 청소년 각자의 개성, 자율성, 다양성을 인정해 나가면서 기성세대의 전통관과 세계화 사회를 살고 있는 청소년이 공존공생(共存共生)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된다.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은, 학교에 선택적 자율에 맡기는 게 아니라 정부가 학교 제도에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
상급학교 입학 전형에 국어, 영어, 수학 등과 같이 필수과목으로 정해져야 한다. 하혜숙(2018)이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고 했듯이 인성교육의 핵심덕목인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을 개인이 습득해야할 개별적 함양에만 머물지 말고 타인이나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학교에서라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오랜 시간 국가권력의 요구에 순응하였고 인간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단 성적과 학벌, 물질 등 입신출세주의를 지향했다.
그런 이유로 백년대계(百年大計)인 교육 정책과 인성교육도 이론과 형식에 치우쳐 행하다보니 인성교육진흥법이나 5개년 종합계획 등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인성교육은 과거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전인교육만이 우리나라 청소년 인성교육의 문제를 해결한다. 다음 회는 우리나라 청소년 인성교육 문제점의 대안으로 제시한 전인교육을 학교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보겠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