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현 교육칼럼④“청소년 교육에 유대인 교육 방법을 확대 적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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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 교육칼럼④“청소년 교육에 유대인 교육 방법을 확대 적용하자”
  • 백대현
  • 승인 2020.01.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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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 시인·교육칼럼니스트
백대현 시인·교육칼럼니스트

하브루타(havruta), 교육 형식이라기보다는 유대인들이 토라와 탈무드를 학습하는 과정 즉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친구 사이 등 두 사람이 상대가 되어서 질문, 대화, 토론, 논쟁 등을 하면서 삶에 적용해 나간다.

하브루타의 기원은, 토라에 대한 주석과 해석이 구전으로 내려온 것과 탈무드의 남겨진 과정 즉 형성 과정과 관계가 깊다. 유대인은 1900여 년을 흩어져 살면서 학교보다는 가정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더 밀접했으리라 짐작된다. 그 이유는 소수민족으로서 외압에 의해 주거지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가족의 생명유지와 후대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 같다.

하브루타는, “너 생각은 무엇이니?”,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로 시작한다. 이 간단한 질문이 유대인 교육의 핵심이자 후에 엄청난 교육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이 PISA 보고서와 IEA의 측정에서 본 대로 어린 시절 상위권을 차지하다가 후에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이유와 대조를 이룬다. 사실, 주입 및 암기식 교육 방법은 수업 시간에 교사를 통해 듣고 배운 것을 외웠다가 시험을 치른 뒤 거의 잊어버린다. 나와 네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익힌 방법과는 후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다. 질문과 토론 등은 다른 사람과 다름을 인정하고 학습자에게 상상력을 키우게 하며 그 상상력은 창의력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학문이나 신기술 등 엄청난 결과를 낸다.

실제로 유대인은 하브루타의 질문, 대화, 토론을 통한 교육으로 유대인만의 성공과 기적을 만들어서 유대인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유대인 교육 방법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대인의 공부는 현재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유대인은 가정과 학교에서 학습하는 모든 공부가 삶과 연결되어 있다. 즉 지식보다는 지혜와 명철을 소중하게 여김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데 있다. 소수민족으로서 생존을 위한 삶의 지혜이다.

둘째, 유대인은 평생 공부한다.

유대인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태어나 죽을 때까지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한다. 토라와 탈무드는 고전이나 역사를 넘어 평생 동안 삶을 성공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의식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유대인은 지혜와 꿈은 빼앗기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눈으로 보이는 건물이나 물질은 얼마든지 빼앗길 수 있지만 자신의 머리에 있는 지식과 지혜는 절대 빼앗기지 않는다고 믿는다. 설령 물질은 오늘 이 순간 빼앗길 수 있지만 지혜만 있으면 그 물질은 얼마든지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넷째, 유대인은 현재의 고난과 역경을 성공의 기회로 본다.

유대인은 유대인의 역사에서 보았듯이 수난의 역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영향력을 펼치는 민족이다. 고난과 역경을 인내와 끈기로 승화시켰기 때문에 현재를 이룬 것이다.

다섯 째, 유대인은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나의 성장에 필수 요소로 여긴다.

유대인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추구한다. 나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해서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넓혀 나간다. 즉 유대인이 질문, 대화, 토론을 중요시하는 것은 타인과의 다른 점을 익혀서 내가 성장하기 위함이다,

여섯 째, 유대인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유대인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겁게 하는 일을 하면 물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 이 자세는 시간의 중요성과 그들이 믿는 구약 신명기 6장에 기록된, ‘쉐마들어라에서 시작한다. 매일 아침과 저녁 주어진 시간에 힘을 다해 신의 가르침을 배우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다음부터는 유대인 교육 방법을 우리나라 청소년 교육에 적용하는 방법을 기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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