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현 교육칼럼] 이 시대 아버지들은, 자녀 교육에 직접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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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 교육칼럼] 이 시대 아버지들은, 자녀 교육에 직접 나서야 한다
  • 백대현
  • 승인 2020.06.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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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시인·칼럼니스트)
백대현(시인·칼럼니스트)

부모교육과 아버지교육의 전문가인 김근규(2017), ‘엄마는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아빠는 아빠만의 역할이 있다.’고 했다. 김근규가 아빠만의 역할을 찾자는 뜻은 과거 아버지들의 권위주의적인 면을 찾아보자는 뜻이 아니고 시대에 따른 아빠 상의 변화를 의미한다.

아빠 상은 몇 가지 신조어가 등장했다. 홈 대디(home+daddy)는 가정적인 아빠를, 프렌디(friend+daddy)는 친구 같은 아빠를, 스칸디 대디(Scandi+daddy)는 북유럽의 자녀 양육 방식을 따르는 유형의 아빠로 자녀와 평등한 관계 속에서 정서적 안정과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며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라테 파파(latte+papa)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웨덴의 아빠를 이르는 말로 한 손에 카페라테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민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아빠 상의 변화는, 2015년 여성가족부 통계에도 나타난다. 친구 같은 아빠가 57.3%, 자상한 아빠가 24.9%, 성공한 아빠가 9.5%, 돈 잘 버는 아빠가 4.5%, 엄격한 아빠가 3.1%로 나타났듯이, 친구 같고 자상한 아빠가, 무려 82.2%를 차지한 것으로 보아 아빠의 역할 또는 이상적인 아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존 아버지 상과는 거리가 있다. 그동안 일 중심 사회에서 대부분 아버지들은 친구 같고 자상한 아빠가 될 수 없는 구조였다. 자녀 교육도 엄마에게 위임하고 옆에서 가끔 보조 역할을 하는 게 전부였다. 그 이유는,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부양하느라 교육에는 제대로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이상적인 아버지 상은, 가족의 생계와 자녀 교육 양쪽에 다 신경 써야 한다. 사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아빠들의 육아와 가사 관련 프로그램이 자주 등장한다. 아빠들이 가족을 챙기면서 육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 상이 대세라는 증거다.

이 시대 아버지들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 칼 비테처럼 전 생애에 걸쳐 아들을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인 무리가 따르겠지만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와 해야 할 지를 살펴보고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먼저 확인해 봐야 하는 것은, 하루에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14년 부모교육 매뉴얼을 참고해서 보면, 아버지가 하루에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이 자녀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되고 있다.

이 시대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가정보다는 일에 많은 시간이 할애한 것은 사실이다. 장시간 근로시간은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걸림돌이었다.

우리나라는 OECD 주요국가 중에서 연간 노동시간으로 보면 최상위다. 예를 들면, 2016년 기준으로 OECD 평균 1,763시간 보다 훨씬 높은 2,069시간이다.

장시간 노동시간으로 인해, 저녁의 삶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시대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에 직접 나서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회 분위기가 많이 변화되었다. 정시퇴근 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고 저녁의 삶 즉 저녁 시간도 전과 다르게 자율적으로 변화되고 있어서 아버지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자녀교육에 얼마든지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이 시대 아버지들은 일과 가정에서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 근무시간, 퇴근 후 교제시간 혹은 운동시간, 수면시간 등을 조절해서 자녀교육에 사명을 품고 힘써야 한다.

그래야만 본 칼럼에서 언급한 대로, 아빠와 엄마는 자녀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했듯이 자녀교육에 엄마만이 나설 게 아니라 아빠도 나서야 하는 이유다. 아버지의 역할과 아버지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통합적인 이유를 찾아서 다음 세대에게 존경받은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이 시대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에 직접 나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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