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버스KING 시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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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버스KING 시티 투어
  • 김해정
  • 승인 2019.04.1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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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가 관내 주요관광지를 하루 동안 돌아볼 수 있는 관광 상품을 내놨다. 지난 13일 시작된 시흥시티투어는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2회씩 주 4회 운행한다.

지난 17일 시흥시티투어 버스에 올랐다. 4월은 봄바람 타고 떠나는 감성여행 콘셉트인만큼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코스는 오이도, 삼미시장, 갯골생태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도권 근교 가족 주말나들이로 제격이다. 시흥시 출입언론사 관계자들이 투어에 나섰다. 매일 수없이 다니던 곳인데 뭐 그리 볼게 있을까 하는 마음을 안고 시청 정문 시티투어 탑승장에 있는 버스에 올랐다.

외부 관광객을 위해서 오이도역에도 탑승 장소가 있다고 한다. 오이도역에서 출발한 투어버스는 시흥시청을 경유한다. 이용요금은 만 원이다. 버스에 탑승하면 먼저 관광지도와 볼펜, 색연필 그리고 시흥지역화폐 8천시루 등이 담긴 투명 봉투를 하나씩 나눠 준다. 시루는 투어를 하면서 삼미시장과 오이도 등을 관광하며 먹거리와 체험, 쇼핑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갯골생태공원은 지난해 한 드라마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광활한 갈대밭 한 가운데에 위치한 흔들전망대가 명물이지만, 계절이 계절인 만큼 이날은 갯골생태공원 산책로에 조성돼 있는 벚꽃 터널을 지났다.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벚꽃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져 터널을 만든 모습이 장관이다.

어린아이들도 선생님들의 손을 잡고 봄 소풍을 즐기고 있다. 소금만들기 체험에서부터 전기차 시흥체험까지 아이들의 갯골생태공원 추억은 어른이 돼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갯골 봄바람은 두터운 외투도 벗게 만든다. 높이가 20미터가 넘는 흔들전망대에 오른다. 마치 시흥시 전경이 보이는 듯하다. 굽이치듯 휘도는 갯골을 바라보며 잠시 잔상에 빠져든다. 망원경으로 저 멀리 인천을 가까이 당겨본다. 주변 농지에서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금창고에서 소금을 맛봤다. 그리 짜지 않고 약간 단맛이 드는 이유는 투어라는 기분 탓일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시간여의 갯골생태공원 탐방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시흥시의 가장 전통적인 삼미시장을 향한다. 삼미시장 입구에 도착하니 벌서 점심시간이다. 배가 고프다. 일행은 곧장 시장 내 음식점으로 향한다. 일부는 각자 받은 시루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점을 찾는다. 점심은 지급받은 8천 시루면 해결될 듯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장으로 들어갔다. 평일 낮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메우고 있다. 삼미시장에서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날씨가 더워 모자를 하나 사기로 했다. 다행히 미리 구입한 모바일 시루를 이용해 8천 시루를 주고 샀다. 이때 산 모자는 오후 내내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을 막기에 충분했다.

버스는 다시 오이도로 향했다. 오이도에서는 오이도 대표 랜드마크인 빨강등대를 비롯해 함상전망대, 오이도선사유적공원 등 주요 관광 포인트와 선착장 어민들의 활기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함상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해질녘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도 꼭 감상해야 할 포인트다.

해변을 둘러본 후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있다. 오이도선사유적지이다. 런닝맨에서도 이곳을 찾아 촬영을 했다고 한다. 석기시대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당시 움집과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서해 일몰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망대에는 비치의자까지 구비되어 있다. 누구나 무료로 태양욕을 즐길 수 있다. 넓은 공원을 돌다보니 어느새 일정을 마칠 시간이 됐다. 버스는 다시 출발지인 시흥시청으로 향한다.

시흥시티투어를 하다보면 내가 마치 외국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단체로 다니면서  문화해설사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티투어는 그동안 몰랐던 시흥에 대한 이면과 더 많은 것들을 알게 했다.특히 시흥시티투어는 전문 여행사인 모두투어를 통해 관광객을 모집하고 주민여행사 동네봄의 현장인솔로 이용객에게 현장감 있는 해설을 함께 제공해 시흥시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시흥시티투어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사업문의는 시흥시청 관광과(031-310-2902), 예약문의는 모두투어 고객센터(1544-5252)로 하면 된다. 투어버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2회씩 운행된다. 오전 10시 30분 출발하거나 오후 2시에 출발하니 편한 시간대로 예약해 탑승할 수 있다.

코스는 시기(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영된다. 8월에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 9월에는 시흥갯골축제 등 관광축제를 연계한 이벤트코스도 별도로 기획해 수시 운영할 계획이다. 투어는 15인 이상 사전예약 시 운영하며, 수시투어는 25인 이상 단체예약으로 운영한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벚꽃엔딩에 마음이 설레는 사람, 벚꽃을 보러 어딘가로 가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지는 사람, 유명 벚꽃축제에 갔다 꽃반, 사람반 인파에 지쳐 돌아왔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바로 지금, 시흥시티투어에 탑승해 보길 권한다. 버스를 타고 흐드러진 벚꽃 사이를 달리다 보면, 계절별로 색을 바꾸는 시흥의 또 다른 매력이 궁금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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