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으로 감동하는 행복 공동체, 시흥시 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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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으로 감동하는 행복 공동체, 시흥시 도시농업
  • 김해정
  • 승인 2019.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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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부터 멀어진 도시는 더욱 삭막하게 느껴진다. 도시에 농사를 끌어들이는 일은 회색도시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일이다. 요즘 도시인들이 등산과 캠핑 그리고 농사에 열광하는 것은 자연의 냄새, 흙의 냄새를 맡으려 하는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특히 시흥시처럼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사람사이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의 대안으로 도시농업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흥시는 도시농업박람회 등 수도권에서 선도적인 도시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배곧텃밭나라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도시농업인의 날 기념식과 시민공동체 텃밭 개장식을 계기로 시흥시 도시농업 현장을 둘러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도시농업이란, 도시민이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이용하여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는 과정과 생산물을 활용하는 농업활동이다. 이를 통해 도시민은 경제적, 사회문화적 유익을 얻고, 도시 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통하여 농업인과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농업활동을 포함한다.

왜 도시농업 일까? 농업은 식량을 생산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는 생업이다. 그러나 생업이기 이전에 농업은 인간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삶의 모든 측면에 유익을 얻으며, 결과물로써 식량과 경제적 이득을 얻는다. 생태적으로 적합한 환경, 안정되고 건강한 사회, 보다 균형잡힌 경제발전의 바탕에는 농업이 있다.

현대 도시민의 삶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도시라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며,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오염물질의 정화는 도시 밖으로 밀어냈다. 그 결과 도시는 더 이상 자립할 수 없으며, 도시민의 삶의 질이 저하되기에 이르렀다. 도시의 소생, 도시민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위해서는 도시가 다시 자연을 담아내야 한다. 그리고 실천의 시작으로 도시에서 자연을 만나는 도시농업을 제안한다.

해외에서도 도시농업은 붐이다. 독일과 일본, 러시아 등에서는 경치 좋은 농촌에 텃밭 딸린 작은 오두막집을 임대해 농사를 체험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이 보편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5일 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말에 가족이 함께 텃밭을 가꾸는 주말농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공동체주말농장월곶바다향기도시농업교육수업

도시농업은 그 다원적 기능(사회, 교육, 환경, 경제 분야)의 부각과 함께 도시민의 참여로 점차 영역이 확대되어가는 추세이다. 세계는 지금 도시농업에 열광하고 소규모 도시텃밭(City farm)이 확대되고 있다.

시흥시에서는 올해 시민이 참여하는 공동체텃밭 380구좌를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 3월 23일과 24일에는 모두 1천212세대가 신청한 텃밭 공개추첨을 진행했다. 시민공동체 텃밭 이외에도 도시농업 교육, 식물커튼 조성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교육을 통해 관내 도시농업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배출된 전문가들 중심으로 협동조합 및 도시농업관리사 협회를 조직하여 활발한 활동 중에 있다. 이들은 공동체주말농장 16개소, 생활밀착형텃밭 교육프로그램 20개소, 학교텃밭 33개소에 출강하며 도시농업을 전파하고 있다. 도시농업 전문가 파견을 통해 지역사회에 일자리 창출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공동체주말농장월곶바다향기도시농업교육수업

지난 2017년에는 ‘도시농업, 건강한 삶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제6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하여 전국에 시흥시만의 특색있는 도시농업을 보여줬다. 제6회 박람회에서는 시흥 배곧생명공원을 중심으로 인근 공동주택, 학교, 상가, 공터 등 도시농업이 가능한 모든 생활영역에 걸쳐 도시농업의 모델을 선보였다.

당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생활밀착형 도시농업 박람회로 진행돼 전에 없던 새로운 행사를 보여줬다. 시흥시에서는 격년제로 도시농업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도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동안 제4회 시흥시 도시농업한마당이 함줄도시농업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흥시가 운영 중인 도시농업공원은 2개소로써 기존 공원과 차별화된 농업을 주제로 운영되며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공동체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시농부 텃밭상담소, 청소년 하계농부 학교, 손모내기 체험, 가을걷이 한마당, 꼬마농부 생태체험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시흥 정왕푸드뱅크와의 MOU를 체결해 공원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에도 진행 같은 방식으로 예정 중에 있다.

도시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나누는 사례가 2016과 2017년 2회에 걸쳐 KBS1TV 공중파에 우수사례로 방송되기도 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는 공동체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도시농업교육 추진하고 있다.

▲ 배곧텃밭추첨 현장

주말농장과 아파트텃밭 등 도시텃밭 참여자 중심 다양한 공동체 활동 지원 주택·거리·직장 등 도시농업을 위한 생활밀착형 사업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농업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흥시는 도시농업의 순기능 확산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분야도 개척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의 일상생활에 도시농업이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시농업은 자신이 직접 재배한 먹거리를 수확하는 기쁨도 있지만 미세먼지저감 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언론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시흥시에서는 이에 발 맞춰 도심 속 녹지 공간 확보을 위한 유휴지 경관단지 조성과 기후변화대응 사업으로 식물커튼사업과 빗물활용 지하저류조 설치 등 자연생태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도시의 열섬 효과도 완화한다. 그것은 여가 활동의 기회도 제공하지만 미세먼지도 저감시키는 다원적 가치를 갖는 농업이다.

도시농업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주택활용형 도시농업이다. 주택·공동주택 등 건축물의 내부·외부, 난간, 옥상 등을 활용하거나 주택·공동주택 등 건축물에 인접한 토지를 활용한 도시농업을 일컫는다. 보통 주택·공동주택 내부텃밭, 주택·공동주택외부텃밭, 주택·공동주택 인접텃밭에서 재배한다.

다음은 근린생활권 도시농업이다. 주택·공동주택 주변의 근린생활권에 위치한 토지 등을 활용한 도시농업으로 농장형 주말텃밭, 공공목적형 주말 텃밭을 말한다.

도심형 도시농업은 도심에 있는 고층 건물의 내부·외부, 옥상 등을 활용하거나 도심에 있는 고층 건물에 인접한 토지를 활용한 도시농업으로 고층건물 내부텃밭, 고층건물 외부텃밭, 고층건물 인접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한다.

도시공원을 활용한 도시농업공영도시농업으로 농장 텃밭, 민영 도시농업농장 텃밭, 도시공원 텃밭에서 하는 농장형·공원형 도시농업이 있다. 학교교육형 도시농업은 학생들의 학습과 체험을 목적으로 학교의 토지나 건축물 등을 활용한 도시농업으로 유치원 또는 유아원 텃밭, 초등학교 텃밭, 중학교 텃밭, 고등학교 텃밭, 기타 학교교육형 텃밭을 말한다.

시흥시는 도시농업인이 손수 재배한 농산물을 자신의 브랜드로 도시민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도 개장해 지역의 생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 정신을 실천해 볼 계획이다.

▲배곧텃밭추첨 현장

시가 운영하는 도시텃밭과는 달리 사설로 이용할 수 있는 텃밭은 시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의 제약으로 인해 농촌지역까지 가기 어려운 경우 도심이나 근교의 주말농장 등을 찾아 ‘도심텃밭 가꾸기’ 등을 이용하기를 권해본다. 이를 통해 최근 트랜드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꿈꾼다’는 소확행을 몸소 실천해보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녹색식물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도시농업을 통해 공기 청정기가 필요 없는 집, 녹색식물이 자라고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내 집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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