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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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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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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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후덕한 기운

지리산의 후덕한 기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다고 전하는 명당들을 산자락에 품고 있다고 하며 명당중의 하나인 이곳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운조루'라는 가옥이 있는데 지금은 쇠락한 고대광실이지만 과거의 영화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곳은 천상의 옥녀가 제석봉에서 섬진강의 물에 머리를 감다 반지를 떨어뜨린 장소로 금환락지라 하는 대표적인 양택지의 하나로 경북 대구사람인 낙안군수로 부임한 삼수공 유이주가 금환락지의 명당에 매료되어 퇴직 후 7년에 거쳐 운조루를 건축하였는데 건축하던 중 집터에서 돌거북이 출토되어 명당임을 입증하였다하며 아직도 전한다고 한다.

이처럼 호남의 대표적인 전통가옥을 지닌 오미동은 다섯 가지의 아름다움이 전하는데

첫째, 마을 안산인 오봉산이 기묘하고둘째, 사방의 산들이 다섯별자리(오성)가 되어 길하고셋째, 물과 샘이 많아 풍족하고넷째, 풍광이 수려하여 보기 좋고다섯째, 토지가 윤택하여 농사가 잘된다.

이렇듯 다섯 가지가 잘 맞아 떨어지니 과연 명당택지라 할만하다.

도교인들이 지상낙원이라고 상상하는 청학동이 이곳 지리산에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무오사화와 관련하여 죽음을 당한 김일손이 기록하였다는 '몸뚱이가 푸른 새가 목을 축이던 곳'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지리산이 도교의 이상향인 삼신산의 하나이고 보면 그곳이 진실한 청학동이든 아니던 간에 청학동이라고 믿으며 '유불선합일갱정유도'라는 단군계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인데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자 이주가 이루어졌는데 세속의 찌든 때를 멀리하고 일제의 압박을 피하여 머리를 길게 땋고 한문을 익히며 정설속의 고향으로 믿고 살고 있다.

지금은 그곳에서 몽양당이라는 한문서당을하는 사람이 전에 TV 에도 출연하는 등 한동안 활동하였던지라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다.

청학은 봉황새와 같이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인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부리를 한 날개가 8개이고 다리는 하나인 외족을 가진 몸뚱이가 파란 새인데 신선들이 나들이를 할 때 타고 다니는데 청학이 울면 온 세상이 평화로 가득찬 태평성대가 이루어진다고 믿는 새이다.

지리산의 골짜기들은 물들을 머금었다 조금씩 흘러내리게 하여 전북 장수군 번암면 수분리에서 금강과 섬진강으로 갈라져 내려오는 물들과 전북 진안군 마령면의 마이산을 위시한 산들의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을 모아서 섬진강을 만드는데 이 땅의 아픈 역사를 안고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은 대한민국에서는 제일 맑고 깨끗한데 강줄기는 200㎞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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