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시흥시협의회 2016년 전반기 워크숍
상태바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시흥시협의회 2016년 전반기 워크숍
  • 조민환
  • 승인 2016.05.02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흥시민신문 황희석 대표 동행취재

성낙헌 회장 축사

태안 세계튤립꽃 축제장 앞에서

□ 4월29일 (첫째 날)어이!

여기야! 여기!

오후 1시30분 시흥시청 후문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는 버스 옆에서 먼저 도착한 위원들이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며 불러댄다.

서로 반갑다고 잡는 손이 정겨워 보인다.

출발 예정시간인 오후 2시가 가까워지니 함께 출발할 인원 35명이 모두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단체가 여행을 갈 때면 언제나 그랬듯 배웅하러 나온 ‘갑’ 지역 함진규 국회의원과 ‘을’ 지역 조정식 국회의원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말이 이어지고 이를 환영하는 박수소리로 차안은 시끌벅적하다.

○ 2시13분인원파악을 마친 김수일 간사의 출발 신호와 함께 우리를 태운 버스는 1박2일의 목적지인 안면도를 향해 힘찬 출발이 시작됐다.

달리는 차안에서 함께하는 윤태학 시흥시의회의장과 시의원들의 소개와 인사말을 들으며 옆 자리에 앉은 사람끼리 그 동안 궁금한 소식들을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우리를 실은 버스는 거침없이 서해안고속도를 달리는데 서해대교에 접어들며 정체가 시작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서해대교위에서 1시간가량이 지체되고 있다.

속절없이 기다릴 수가 없어 정체되는 이유가 뭔지를 확인해보니 앞서가든 화물차에서 화재가 발생, 진화작업을 하느라 차선을 통제하기 때문이란다.

중간기착지인 태안 세계튤립박람회장에 3시30분까지 도착하기로 되어있는데 예정시간보다 많이 늦어질 것 같다.

지난해 12월3일 낙뢰사고로 서해대교 교각 강판을 지탱하는 강선케이블이 끊어져 소방관1명이 순직하고 16일 동안 전면통제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는데 작은 사고에도 주차장으로 변하는 서해대교의 소통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차안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진다.

정체가 되지 않았으면 진즉 휴게소를 들려 생리적인 일을 해결했을 텐데 지체되다보니 용무가 급해졌나보다.

거북이 운행으로 겨우 행담도 휴게소에 도착 시원하게(?) 볼일을 봐서 그런지 모두가 한껏 여유로워 보인다.

행담도에서 20분간의 휴식을 취하고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하는데 시계는 벌써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다.

휴게소를 나와 서해대교에 오르니 정체가 풀려 정상속도를 낸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서산휴게소로 들어간다.

알고 보니 먼저 출발해서 서산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주평통 시흥시협의회 성낙헌 회장이 버스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안면도가 고향인 성낙헌 회장은 1박2일 동안 우리가 둘러볼 태안군에 대한 가이드를 자청, 지역의 명소와 전통을 자세하게 설명해 외국에 못지않은 관광지로서의 태안을 재인식하게 됐다.

태안 세계튤립꽃 축제 체험장

○ 5시30분예정시간을 1시간30분 경과해서야 태안 세계튤립박람회장에 도착했다.

서해대교의 정체로 오늘 일정이 변경되어야 할 것 같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쌀쌀한 날씨 때문에 모두가 움츠린다.

초여름날씨에 가깝다는 기상캐스터의 날씨예보만 믿고 모두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발했는데 정작 태안해변의 날씨는 쌀쌀하기 그지없다.

한 시간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하니 6시30분까지 시간을 엄수하라는 간사의 말을 뒤로하고 구경에 나섰는데 박람회장도 날씨 탓인지 관람객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이다.

더욱이 준비부족으로 허술한 점이 많아 세계튤립축제라는 거창한 구호만 믿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구경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주최 측의 선전만 듣고 구경하러온 많은 입장객들의 볼멘소리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태안 해안길 입구에서

기지포해수욕장 낙조를 배경으로 선 자문위원단

○ 6시30분튤립축제장을 개 밥그릇 설거지하듯 대충 둘러보고 낙조를 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버스로 10분 정도를 달리니 국립공원 기지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울창한 소나무로 빽빽하게 들어찬 공원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다.

석양빛에 물든 얼굴들이 카메라 앞에 함께 모이니 무척이나 곱기 그지없다.

본적은 없지만 나이를 들어도 천진난만한 이런 모습이 천사의 얼굴이 아닐까 싶다.

산책로를 걷다가 해변 모래사장으로 발길을 돌리니 때마침 지려는 낙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야!

와!

장관으로 연출하고 있는 낙조를 보고 너 나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기다려주지 않는 해를 한 컷이라도 더 담으려고 서두른다.

모두가 모델이고 아이들이 된다.

참 좋은 모습이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용혜원 시인 초청 특별강연

정원파티

○ 7시30분큰 입을 벌린 노을이 해를 꿀꺽 삼켜버리고 나서야 아쉬움 속에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다음 장소는 맛난 저녁이 기다리는 만찬장

3000평이 넘는 대저택을 진귀한 나무들과 꽃으로 조화를 이룬 정원은 누구랄 것도 없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성낙헌 회장의 세심함이 묻어나는 정원을 둘러보며 이렇게 멋진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만찬은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차려진 진수성찬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많은 파티 장소에 초대를 받아 다녀본 곳이 많지만 오늘밤 같이 낭만적이고 감동적인 저녁을 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음식에 취하고 팝페라 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하고 신나는 바이올린연주는 만찬 분위기를 절정에 달하게 했다.

밤 11시가 돼서야 파티는 아쉬움 속에 끝나고 오늘밤 머물 숙소를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 4월30일 (둘째 날)

○ 아침 6시30분평소에는 5시에 기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고 생각했는데 6시30분에 기상한걸 보니 전날 많이 걸어서 인지 피곤했던가 보다.

아침운동은 실내에서 해야 될 것 같다.

커튼을 걷고 거실 문을 열어보니 어젯밤에 느끼지 못한 전경이 펼쳐진다.

잔잔하고 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배정받은 방이 529호실인데 조망이 이 이상 더 좋을 수가 없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거실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본다.

피곤함이 금방가시는 듯하다.

아침식사는 9시까지 끝내란다.

9시30분에 강의가 시작되니 서둘러야겠다.

로비에 있는 해송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숙소로 올라와 짐을 챙겨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리솜오션캐슬 리조트에 있는 워크숍 장소로 이동하니 강의가 바로 시작된다.

강사는 시인 ‘용혜원’씨다.

익히 그 명성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역시 듣던 대로 입담이 걸쭉하다.

시종일관 수강생들의 배꼽을 쥐게 하는 말솜씨에 조는 사람 없이 강의 장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우게 한다.

그래서 인기가 많고 강의를 의뢰하는 단체가 많은가 보다.

2시간을 용혜원 시인의 행복열차에 탑승해 그의 입담에 빠져들어 실컷 웃다가 큰 박수와 기념촬영으로 11시에 워크숍 초청강의를 마쳤다.

이어서 30분 동안 회원 상호간의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평통 위원이면서도 회의 때에만 만나고 바로 헤어지는 관계로 서먹서먹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수일 간사의 호명에 따라 한사람씩 자기의 직업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는 게 워크숍에 참석한 다수의 의견이었다.

○ 11시 35분서해대교 화물차화재로  차질을 빚어 산책하지 못한 안면도 국립공원을 둘러보기 어젯밤 묵은 리솜오션캐슬 리조트를 뒤로하고 차에 올랐다.

10분 만에 도착한 안면도 국립공원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미 주차장은 관광객을 싣고 온 버스와 승용차들로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안면도 국립공원은 2년 전 다녀간 곳이어서인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안내자가 1시간 동안 각자가 보고 싶은 곳을 돌아다니다 12시30분 까진 버스에 오르란다.

민주평통은 지성인들의 모임체여서인지 통제를 잘 따른다.

정확하게 12시 30분이 되니 모두가 모인다.

○ 12시 40분둘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 정해진 식당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는데 몇몇 사람은 식당을 알고 있는지 걸어서 간단다.

5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머나!

세상에!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식당에 도착했는데 3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홀이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걸보니 음식 맛은 기대해도 좋을듯하다.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말했다는 김삿갓의 말이 생각난다.

구경하지 못했던 산해진미들이 가득한상 들어오고 음식에 대한 찬사가 이어진다.

진짜 진수성찬이다.

속된말로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가 풍부해야 최고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바다를 품은 안면도에서 1박2일의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워크숍을 끝내고 시흥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으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함께 해주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흥시협의회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