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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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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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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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주년 기념물 제작

4. 20주년 기념물 제작

1). 20주년 책 발간

책 없이 2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 것은 허전하다. 20주년 행사를 찾은 문화가족과 외빈에게 증정할 책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돌아보니, 지난 8월에 발간한 연성문화제 종합보고서가 있고, 11월에 발행한 인문학 강좌 교재가 있다. 시흥문화원 활동의 단면을 보여주는 책자들이다.

그러나 두 권으로는 왠지 부족하다. 그래서 2016년 문화사업의 결실인,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어르신 문화사업 보고서 사람으로 보는 마을 이야기, ‘어르신 문화활동가사업 보고서인 추곡 서원자료집을 편집하여 증정하기로 하였다.

시흥문화원 20년의 역사를 나열한 ‘20년사 발간보다 오히려 현재 시흥문화원의 구체적 활동상을 담은 책이 지역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한 권 추가하였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민족의 얼이 담긴 시조 창작을 안내하는 시조의 이해를 출간하기로 결정하였다.

세 권의 출판일자를 결정하면서부터 바빠졌다. 늦가을부터 연말 연시까지 온통 창립 기념행사 준비로 지냈다.

 

2). 20주년 동영상 제작

시흥문화원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책자 발행과 함께 시흥문화원, 20년의 발자취영상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시간이 갈수록 기록은 사라지고, 의미도 희미해지기 마련이어서, 사진을 모아 시기별 구분과 의미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역대 문화원장 재임 순으로 전개한 문화사업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하였다. 전반기 10년 사진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창단 당시부터 지금까지 근무해 온 연과장이 사진을 찾아주었다.

사진을 선택하여 스캔하고 분류하여, 사업별로 묶었다. 인력 부족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진 자료를 분류하고 타이틀을 붙여 제작처로 넘긴 날이 행사 나흘 전이었는데, 시흥문화원 20년 역사를 정리하니 1시간 20분 분량이나 된다.

행사 당일 상영은 30분 분량으로 정하였다. 15분으로 압축하였으면 했으나, 압축이란 전체의 뜻은 손상하지 않은 채 시간만 줄이는 일이기에 보통 작업이 아니다.

그 일이야말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더 이상 줄이지 못하고 숙제로 놓아두었다.

 

3). 다회 준비

이틀 뒤, 오전에 창립 20주년 기념 신년다회 및 현판식을 한다.

이국장, 김팀장과 함께 신년다회를 개최할 다목적홀을 정리하고 청소하였다. 문화교실에서 사용하던 책상을 모두 밖으로 끌어내어 쓸고 닦았다.

그리고 문화교실 강의 시간이 겹치지 않는 일자와 시간을 선택하고, 정돈하여 행사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직원 두 사람이 모임에 나간다고 오후 2시에 조퇴하였다.

경기도 문화원 직원 모임의 뮤지컬 단체 관람하러 갔다. 두 사람은 눈치 보며, 다녀오겠다고 인사하였고, 나 역시 웃으면서 보냈으나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창립 기념행사가 어떤 행사인가. 문화원 문을 연 이후 20년 만의 기념행사니, 중요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중요한 행사인데 비하여 무엇 하나 시원하게 마무리 된 것이 없는데, 사전에 결재 받았다고 외출한 것이 야속했다.

함께 의논하며 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하니, 가지 말아요말하면 받아들이겠지만, 사기 제를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다. 남은 두 직원이 묵묵히 행사장 정리를 시작하였다.

다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좌식으로 바닥에 앉아야 하므로, 카펫을 깔고, 방석을 사람 수대로 준비하고, 참석자 개개인 앞으로 올릴 찻상과 다구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전통 다례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다행히도 문화원에 병풍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박용민 원장 시절에 전통혼례에 사용하던 병풍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문화교류 협의문으로 만든 병풍이 있기에, 두 개면 되리라 생각하였는데, 실제 세워 보니 부족하여, 긴급히 병풍 두 개와 가리개 하나를 빌려다가 세웠다.

다회 공간을 꾸미고, 준비물 갖추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예법에 맞는 찻상 나르기와 예법에 맞는 차 마시기다.

행사 전날 일요일에 시흥문화자원봉사단원들이 모여 다회(茶會) 연습을 하기로 하였다.

찻상을 받는 내·외빈에게, 찻상을 나르고, 찻상을 물렸다가 다시 차려서 올리는 연습이다. 최과장과 내가 출근하여 총연습을 지휘하였다.

참석자의 전통예법 차 마시기가 미숙할 것이 예상되어, 앞에서 문화원장이 예절에 맞는 차 마시기를 하여, 참석자들이 보고 따라하도록 하였기에, 필자도 여러 차례 연습하였다.

문화원 창립 20주년 행사를 맞이하여, 전통예법으로 행사를 치루는 것이 문화원다운 행사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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