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와인이야기 -수퍼투스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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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의 와인이야기 -수퍼투스칸 와인
  • 시흥시민신문
  • 승인 2024.02.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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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 칼럼니스트
김성덕 칼럼니스트

세상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와인을 말할 때 
프랑스 보르도의 5대 샤토,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캘리포니아의 컬트와인, 이태리의 수퍼투스칸을 이야기합니다.

이탈리아에 ‘캄파닐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교회건축에서 교회당의 옆에 세워 종을 메어다는 탑을 의미합니다.


이탈리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도시국가체제로 발전해왔습니다.
19C 후반 통일을 이루기까지 비교적 작은 단위의 소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가문의 문장을 소유하고
종탑이 보이는 곳까지만 우리지역이라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타자를 배척하고 경계하며 타협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생리였습니다.

이태리의 고대 로마인들은 3천년전 프랑스에 와인을 전한 나라이었으나
프랑스에 비해 뒤떨어지는 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였습니다.
와인에 대한 자존심이 바닦을 치고 있을 때 등장한 제1의 와인이 수퍼투스칸입니다.
이 와인은 이태리 중부 토스카나지역에서
생산되는데, 르네상스의 중심지인 피렌체의 서쪽에 위치한 볼게리 마을입니다. 
토스카나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와인산지로 유명한 끼안티 지역이 있으며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수퍼투스칸은 당시 이태리의 와인생산 규정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토착품종인 산지오베제를 주로 사용하는 대신 
프랑스의 카베르네 쇼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품종을 주로 사용하여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블랜딩 기법으로 생산한 와인입니다.
또한 슬로베니아의 대형 보띠오크통 대신 225리터의 작은 바리크오크통을 사용하여 와인이 오크통과의 접촉면적을 최대화하여
숙성을 합니다.
당시의 와인양조방식의 기준과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이며
혁신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와인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입니다.


그로인해 이태리의 와인등급 체계의 가장 하위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평론가들로부터 프랑스 최고의 보르도 와인보다 더 보르도같다는 극찬을 받게 되며
이태리의 와인등급체계 중 가장 고급인 DOCG 등급을 넘어
토스카나를 뛰어넘었다는 의미로 수퍼투스칸이라 불리워지게 됩니다.

혁신의 상징 수퍼투스칸은 사시까이아,티냐넬로,솔라리아,오르넬리아,마세토. 다섯개의 와인이 있는데


첫 번째로 생산한 와인이 사시까이아 와인이며
이건희 와인으로 알려진 티냐넬로는 
이 회장이 임원들에게 혁신의 의미로 선물하면서부터 와인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수퍼투스칸은 당연함이라는 생각을 허물고
그 위에 비빔밥같은 융합과 통섭의 산물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기술만 가지고 인문학만 가지고 이룰 수 있는 성과는 매우제한적일 겁니다.

양조기술과(TECHNOLOGY) 인문학적 상상력(LIBERAL ARTS)이 만들어낸 이탈리아 제1의 와인 수퍼투스칸.
가장 낮은 테이블 와인으로 시작했던 와인메이커
안티노리가문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적 관점으로 만들어진 
수퍼투스칸은 동시대의 명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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