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근 도시칼럼 131] 스마트 그린 시티와 도시경영 (Smart Green City and Urban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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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근 도시칼럼 131] 스마트 그린 시티와 도시경영 (Smart Green City and Urban Management)
  • 시흥시민신문
  • 승인 2023.12.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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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근 교수
· 경영학 박사
· 정책분석평가사
· 칼럼리스트

기업경영의 부실 사례가 도시경영에 미치는 영향

- 일본 도시바의 모순된 경영 사례를 중심으로 -

도시의 스마트경영은 최고 경영자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래 지향적으로 효율성 높은 정책을 결정하는 동태적 발전 과정(Dynamic Development Process)이다. 
 시민은 삶의 질을 중심으로 시정 운영에 우선 반영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경영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는 공무원의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부합하는 연구와 방안 모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표를 도출하여야 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경영은 재정(예산 분배)과 행정의 효율성을 위한 미래 지향적 연구 결과에 따라 결정하여야 한다. 경영자의 독단적 선택과 결정이 미래 세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시의 특성(지리적, 접근성)과 특색(자연적 환경)에 적합한 강점과 기회 요인을 발굴 모색하여 민관이 상생 협력하는 협치(協治)의 미래 경영이 합리적이다.
  
일본 도시바 경영과 스마트 도시경영 

 일본을 대표하는 IT산업의 대표이고, 148년 된 대기업 도시바가 오래전부터 선택적 디폴트(Default) 가능성을 보여 오더니 결국 지난 2023년 12월 20일 상장 폐지되었다. 아마도 도시경영 전문가들은 도시경영 측면에서 행정, 재정 교통, 교육, 환경, 문화, 복지, 산업 등에서 다양한 특혜를 얻고 있던 50만 이상의 대도시가 도시경영자의 모순된 경영이 디폴트를 발생시켜 정부에 의해 행정적으로 소도시로 몰락 되는 경우와 또는 물리적으로 다른 도시에 합병(M&A)되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소견이다. 
 
 일본 반도체 기술력의 상징이며 자존심이었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기업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번 결과의 과정을 살펴보면 내부적으로 모순된 경영이 드러나고 있다. 
 도시바 설립은 1875년이다. 그리고 이미 74년 전(1949년) 상장하였다. 창립 이후 지속적인 기술의 혁신적 추구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술제품을 생산하였다. 일본의 국가 경제에 기여하였고, 산업 발전과 함께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평가는 일본 최초라는 영예(榮譽)의 다양한 제품에서 알 수 있다. 증기기관차, 백열전구는 물론 우리나라보다 약 20년 앞선 컬러TV(1960년) 생산과 냉장고, 세탁기 등을 다량 생산으로 보급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전 세계의 반도체 시장에서 중심이었다. 세계 최초로 플래시메모리 개발과 노트북(85년)을 생산하면서 상당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석권하기도 하였다.
 
경영자가 극복하지 못한 위협요인

 전 세계와 일본의 대표 기업인 도시바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점차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영자의 모순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경영인의 투자 실패, 도덕적 해이(국제 윤리, 분식회계)가 돌출(突出)되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전문경영인의 한계를 보였는데, 순간적으로 모순된 경영자의 정책 결정과 체제 그리고 내·외부적 카르텔(학연, 지연, 혈연의 연결고리)과 정치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주인 없는 안이한 경영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마케팅, 사업 확장, 경영 재무상태 보고 과정에서의 분식회계 등 3가지의 문제가 매우 크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적 기술에 부합하지 못한 경영 행태가 나타났다. 
 첫째, 마케팅 측면에서 1987년 COCOM(공산권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하고 소련 잠수함의 저소음 프로펠러 부품제작에 필요한 CNC 공작기계 기술을 거래하여 약 3년간 대미 수출을 금지당했다. 
 둘째, 2006년 웨스팅하우스(WH:한국 고리 1호기 기술지원, 1977년~2017년)의 무리한 인수이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정부(경제산업성)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발표하고 발전사업에 필요한 기업을 육성하는 수출지원 정책을 선택했다. 이에 도시바는 정부 정책에 따라 히타치, 미쯔비시 등의 경쟁 기업을 제치고 20% 이상 더 높은 6,600억 엔(당초 5,400억엔)에 인수하였다.
 물론 내부적 강점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기회요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외부적인 위협요인은 곧 닥쳐왔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 이후 급격히 심화된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3개 중 2개가 도시바 부품) 사고는 전 세계의 원자력 수요 급락으로 경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엄청난 악재였고, 원자력 발전사업 자체가 급감했다.
 셋째, 기업회계 부정(2015년, 2,248억 엔)이 발각됐다. 충격적인 것은 역대 사장(3명)이 분식회계에 지속해서 가담해 왔다는 것이다.

경영자의 전략 모순에 의한 경영 부실

  1990년대 초반에는 전 세계의 반도체 시장에 대한 흐름의 정보 부재와 소극적 경영으로 실패의 지속이 경영 악화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삼성 반도체는 1988년쯤 삼성전자로 함께 출발한 후발 주자이다. 1987년 12월 그룹 회장 취임사에서 제2의 창업을 선포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 목표였다. 이를 그대로 반영하여 반도체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도전적 경영은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선 투자와 생산에 필요한 공장자동화(FA) 기술설비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낸드플래시(NAND Flash) 반도체를 주력제품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룹의 지속발전이라 인식하고 사운([社運]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그러나 도시바는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디지털 전환에도 실패하였고, 다양한 요인에 의한 위기로 인해 경영 재편 모색에 주춤했다. 
 2010년대에는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세계 최고의 사업을 모두 매도하여 정리하였고, 약 90%의 영업이익이 보장되었던 메모리 사업도 정리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PC 사업부(노트북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와 최첨단 의료기기 사업도 함께 모두 매각하였다. 
 오랜 시간 노력하여 이룬 임직원(약 20만 명)의 희생은 경영자의 모순된 부실 경영에 의한 결정에 의해 사라지게 되었다.
   
 미래 지향적이고 솔선수범하는 경영자 

 도시바의 회장(1960년대)을 역임했고, 삼성 이병철 회장과 가까웠던 도코 도시오(土光敏夫:1896~1988)를 ’도시바 기적의 창출자’라고 칭한다. 그는 도시바 회장 취임사에서 ”회사가 망하면 직원도 없는 법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사원 여러분은 3배를 더 일하고, 임원은 10배 더 일해라, 나는 그보다 더하겠다"며 새로운 도시바의 혁신을 요구했다. 첫 출근(7시)을 해서는 사장실의 호화로운 소파, 샹들리에, 개별화장실 등을 모두 철거한 행동적 일화가 유명하다. 모든 직원과의 수평적 인식으로 일하는 자세와 각오가 대단했다.
 
 최근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상장폐지에까지 이르게 된 현재 도시바의 임직원들에게는 시대와 시간적인 차이는 있으나, 도시바 기적의 창출자가 남겨준 가치와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도시바 실패가 한국 도시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일본 대기업인 도시바의 몰락 과정이 우리나라 17개 광역 단체와 226개 기초단체의 도시경영자와 의회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고 시사하는 점이 무엇인지 심도 있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2024년 새해 이제 우리나라 도시가 지속발전이 가능한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를 하는 데 있어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명확한 해답을 얻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도시의 주민, 생활인구와 정치권을 비롯한 대학·기업 등 구성원들 모두가 도시바가 150여 년의 역사에서 사라지는 모순된 기업경영의 결과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서로가 변화와 혁신 그리고 가치 높은 도시 발전을 위해 감시·견제·독려·지원을 하며 100년의 미래도시가 될 수 있는 ESG 도시경영의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고민하는 시간의 계기 마련을 위한 할애가 상당히 필요하고 요구된다. 

 도시경영자는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도시에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여 선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도시의 발전은 쉽게 빨리 가고자 하는 거리(distance)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 정확히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함을 지향하는 정책의 올바른 방향(direction)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도시의 변화와 기술의 흐름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필요한 시민을 위해 정확히 공급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여야 한다. 

 한국의 226개 도시민 모두는 삶의 질은 현재 세대가 필요한 향상과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도시 발전은 세계적으로 차별화된 특색이 있으며 지리적, 시간적, 공간적 측면에서 어떠한 외부요인에도 즉각 대응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시로 변화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기술도시 형성이 중요하다. 
 
 도시 내부의 모든 구성원의 안전과 편리성 측면에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혁신적 생태계를 설계 생산하여야 하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며 늦출 수 없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 아침, 지금이 적기이고 중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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