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시리즈- ABC 행복학습타운 ‘선택의 기로에 서다’
상태바
특별기획 시리즈- ABC 행복학습타운 ‘선택의 기로에 서다’
  • 김해정
  • 승인 2019.02.18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③ 공간 활용은 적절한가? (상) 교육연구시설에 공공기관입주

ABC행복학습타운은 교육연구시설과 운동시설이 주 용도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시흥시평생교육원과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 경기협업마을, 시흥시시설관리공단 평생학습팀 등 상당수 공공기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으뜸관은 평생학습 및 공동체허브공간으로 7개의 강의실과 시청 3개 관계부서 등이, 지혜관은 도서관과 식당, 카페 칸티에, 아람관은 마을자치과, 마을복지과, 안전생활과 등의 대야신천대동센터와 시설관리공단 등이 열림관과 가치관은 20개의 청년입주기업이 상주하는 경기협업마을이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주 용도에 맞지 않게 공공기관과 임대시설을 입주시켜 문화예술 타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야동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씨는 “시흥시가 대야신천대동센터를 이곳에 입주시킨 것은 부족한 공공청사 땜질 입주를 위한 시설로 보인다”며 “특히 타운이 교육연구시설이라는 것은 문화예술보다는 학습동아리와 아카데미 등의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예술인단체 B씨는 “미술관, 전시관 등의 상설공간이 필요한데 상설은 단 한 곳에 불과하고 필요에 따라 부적절한 공간을 활용해야하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미술관 전용, 전문 전시장 등의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타운을 ‘ART(예술), BIO(생명), CULTURE(문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을 시작했지만 어느 것 하나 시민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2016년 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흥시 문화환경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관람하고 싶은 문화행사는 영화, 연극, 뮤지컬 순이었다. 동호회 참여 경험은 10명 중 3명, 문화행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 기준은 47.2%가 예술행사의 내용과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가장 관람하고 싶은 공연 유형은 뮤지컬이 28.8%로 가장 높았다.

특히 공연이나 전시를 주로 관람하는 지역은 서울이 40.4%로 가장 높았고 시흥은 29.7%, 이외 안산, 부천, 인천, 안양 등 4개 인접 도시로 나타났다.

또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화예술 시설 확대가 38.2%로 생활예술 프로그램확대와 지역축제 활성화를 앞질렀다. 조사 결과 비슷한 인구를 가진 타 도시 수준의 공연장, 창의적 창작센터, 미술관 등의 기반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타운의 명칭도 목적과 사용 용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ABC’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명칭부터 이를 풀이한 ‘ART, BIO, CULTURE’까지 현재의 타운과 조합이 어려운 대목이다. 당초 목적의 문화와 예술이 사라지고 공공청사와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 평생교육원은 이 부분에 대해 지난 2016년 11월 문화수도 추진단 신설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상상 공감팀이 타 부서로 옮겨가며 문화예술 기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유로 문화예술 프로그램 전문 인력 충원을 지속적으로 요청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소래산 감성배움터’를 준비해, ABC행복학습타운 위상을 재정립하고 시민 이용률 강화를 위한 홍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홍보도 교통 매체, 강좌연계, 홍보단 운영, SNS 기능 강화를 꼽았다.

시가 철저하게 당초 목적에 부합되게 타운을 문화예술에 맞게 공간을 이용하겠다면 건물의 주 용도부터 변경하고 행정 산하 기관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능을 유지하겠다면 철저하게 복합문화예술타운으로 변경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타운으로 재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BC행복학습타운은 단지 수익 창출이 목적인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시민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라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은 소수의 시민과 공무원, 학습 동아리를 중심으로 70%에 달하는 무료 대관 이용과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 미로 같은 건물 동선 등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28일자 127호 ABC행복학습타운 관련 기사 중 올해 예상 유지보수 비용은 13억6천만 원이 아닌 6억 원으로 바로 잡습니다> <다음 주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