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그 시절의 황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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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그 시절의 황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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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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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속알

이렇듯 구이용이나 볶음용 생선을 덜어내고 남은 자그마한 잡어들은 소금에 절여 젓갈을 만들어 밑반찬용으로 사용하는데 가세가 넉넉하고 경제사정이 좋은 집안일수록 여러종류의 젓갈이 밥상위에 올라 왔지만 가난하다고하여 한두가지 젓갈을 갖추지 못한 집이 없을 정도로 고기들이 풍성하여 값싼 젓갈이 생산되었고 그래서 젓갈을 중시하던 동수씨의 고향이었는데 그만큼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들이 다양하고 어획량이 많았다는 증거이리라.

당시 많이 잡히던 잡어들은 주로 황석어, 강달이, 밴댕이 등이 주종을 이루었는데 황석어나 강달이를 조기새끼로 착각하고 혼동하는데 이는 조기새끼들을 보기 힘들기때문이다.

황석어는 황새기라고도 불리는데 황석어의 크기는 15Cm 정도 되는데 황석어의 머리 양쪽에 돌멩이 같은 뼈가 들어있어 그렇게 불리고있으며 깡치라고도 불리는 강달이 또한 조기와 모습이 비슷하여 조기새끼로 착각되지만 성어가되어도 10Cm 정도의 크기일 수 밖에 없어 젓갈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세발낙지가 아무리 커도 세발낙지의 머리가 여인네의 엄지손가락보다 더 커질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조기로 보이는 황속어와 강달이는 조기와는 다른 어족이다.

동수씨네 고향에서는 밴댕이를 듸포리라고도 부르는데 큰것은 18Cm 까지 자라는 청어과의 생선인데 비늘이 몸전체를 덮고있는 비늘이 잘 떨어지지 않아 구이용이나 찌개용보다는 젓갈용으로만 사용했는데 속이 좁아보이고 이해심이 부족하여 조금은 답답한 사람을 '밴댕이 속알딱지 같다'라고 하는 말이있는데 밴댕이의 창자도 작지만 밴댕이는 성질이 급하여 물을 떠나면 바로 죽는데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어른의 팔뚝만큼이나 굵고 한자를 훨씬 뛰어넘는 참조기들이 많이 잡히던 시절이어서 조금은 씨알이 굵은 황석어나 강달이가 잡혀도 별로 가치가 없어 생선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잡어로 취급되어 젓갈용으로 밖에는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 싸고 쉽게 구하여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어족들이 근해에서 잡히지않아 원양어선을 타고 먼바다로 나가야만 잡히는 탓으로 비용이 많이 들게되어 싼값에 팔 수가 없어 황석어등 잡어들이 조기가 생산되는 곳에서 적당히 말려 굴비로 변신하여 우리의 식단에 오르게 되었지만 그나마도 고갈되어 많이 잡히자 않아 옛날에는 거들떠 보지도 았않던 참치나 상어등 큰고기의 먹이가되는 고등어나 정어리 등을 대량으로 포획하여 등푸른 생선이 몸에 좋다는 선전하에 싱싱하고 맛갈나는 늘씬한 생선들의 모습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동가리나고 해체되어 통조림으로 포장되어 소비되는 맛없는 세상이 되었고 물고기의 먹이나 빼앗아 먹는 그런 세월속에서 살고있다.

또 양식하기 좋고 관리가 편하며 조금은 인기가 있다는 어족인 광어,우럭, 도다리,새우 등이 양식되어 시중에서 팔리는데 인체에 해로운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였느니 말았느니 하는 말들이 있으면 '아니다! 우리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절대로 항생제를 투여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어떻게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등을 투여 하느냐?' 하며 시치미를 떼는 분쟁 속에서 살얼음판을 딛는듯한 식생활을 하고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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