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연성문화제, 연성음풍 전시회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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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연성문화제, 연성음풍 전시회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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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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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문화제, 연성음풍 전시회

필자는 2006년 시흥문화원에 회원으로 가입한 이래 매년 연성문화제에 참여하였다. 시흥시 3대 축제의 하나라는 상징성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가교라는 측면에서 시민과 청소년에게 교훈적 영향이 크다는 생각에서였다. 2008년에는 연성문화제 추진위원으로 참가하였고, 2009년에는 연성문화제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하였다. 2012년에는 연성문화제 무대 공연 사회를 맡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2013621일 문화원장에 취임하였는데, 취임 후 한 달 만의 첫 행사가 제21회 연성문화제였는데, 불행히도 시흥문화원 독립적인 문화제를 개최하지 못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성문화제는 워낙 적은 예산이다 보니 야간 공연 할 정도의 무대 하나 세울 예산이 안 된다. 시흥시 위생과가 주도하여 세 단체의 행사를 하나의 행사로 합쳤는데, ‘연 어울림 한마당축제로 일원화하여, 연꽃 그림 페스티벌과 연음식축제를 함께 하였다. 예산을 합하면 무대를 크게 세울 수 있고 성대한 행사를 치룰 수 있다는 것이 시에서 제시한 명분이었지만, 삼일의 축제기간을 음식의 날, 문화의 날, 예술의 날로 따로따로 정하다보니 연성문화제는 축제 속의 작은 축제로 전락하였다. 취임하자마자 한 달 만에 치룬 축제다보니시의 의중을 따라야 했는데, 연 축제를 마친 후의 뒤풀이 자리에서 차후에도 혼합 형태로 지속하자는 시청 관계자의 제언에 문화원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절대 가치로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예산이 적더라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사양하였었다.

2014년에서 2016년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적은 예산으로 연성문화제를 치러야 했지만, 무대 공연 위주의 연성문화제에서 세미나와 전시회를 겸하는 계획을 세웠다. 독립한 축제로 진행하기에 시흥지역문화세미나 등을 특성화시킬 수 있다. 세미나는 관객이 적어서 일반적으로 회피하지만, 핵심 프로그램으로 배치하였다. 이후 연성문화제는 매년 지역문화세미나를 겸하였고, 2016년에는 세미나 예산을 연성문화제 예산과 별도로 받아서, ‘옛 시흥군의 역사와 문화세미나와 정제두와 한국양명학세미나를 성황리에 이끌었다.

     

시흥문화원은 연성문화제를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제, 시민에게 전통과 고전의 가치를 인식시키는 문화제, 시민에게 시흥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제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무대 공연 프로그램에 네 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하였다. 먼저 문화가족 한마음 콘서트를 신설하였다. 문화가족이 각각의 장기를 발표하고, 전통문화교실 동아리와 문화자원봉사단을 시켜, 지역문화 창달에 문화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임한다는 의미를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 두 번째로 신설한 프로그램은 청소년 끼 발산 한 마당이었다. 청소년의 참여 없는 문화란 결국 단절된 문화다. 청소년이 드나들지 않으면 생명이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청소년을 무대에 세웠다. 랩을 노래하고, 비보잉을 하고, 댄싱을 하는 무대였지만 젊은이의 싱그러움이 빛나는 연성문화제라는 의미를 생성하였다. 세 번째로는 각 동 주민센터에서 가르치는 전통예술 동아리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프로가 아니지만 시흥시 전통문화예술의 새싹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네 번째로는 시흥시 무형문화재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를 초청하여 무대에 올렸다. 삼 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변화로 글짓기와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공모를 병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흥의 이야기 들려주기, ‘시흥의 인물알리기, ‘시흥의 무형문화재알리기를 하였다. 가훈 써 주기, 한지공예, 짚풀 공예나 민화 그리기는 예전대로 시행하였다. 어느 날, 어느 곳을 가든 만나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배치할 계획이다. 고전의 가치를 이해하는 체험이 되어야 하겠다.

     

한편 전시회를 시작하였다. 연꽃테마파크 갤러리는 연꽃 피는 시절에 전시회를 열기 좋은 장소다. 오래도록 고대하던 전시회를 시작하였다. 시흥의 역사를 보면, 연꽃 피는 고을이라는 의미의 연성(蓮城)이라는 별호가 있고, 또 안산 읍성에서 물왕동을 거쳐 하중동에 이르는 지역은, 당시 안산의 바닷가로서, 강세황, 백상형을 비롯한 문인들이 드나들며 시회(詩會)와 풍류를 즐긴 곳인데, 연꽃테마파크 인근이 바로 그 지역이다. 마침 시에서 연꽃갤러리를 만들어놓아, 전시회를 시작하였다. <1회 연성음풍 전시회>는 문화원 전통문화교실 수강생 작품 전시회로 시작하였는데, 2회 연성음풍전시회는 시와 도자기, 서예, 문인화, 서각, 한지공예, 민화, 한복을 전시하고, 한국양명학의 태두 정제두 선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향후 전국적으로 시, 시조 공모전과 서예, 문인화 공모전을 열어, 조선시대에 시서화가 풍성한 연성지역을 기념하고, 일제강점기에 연성 지역 유지들이 시회를 꾸리던 연성음사(蓮城吟社)를 기념하는 전시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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