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지리산-천왕봉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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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지리산-천왕봉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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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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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일출

3경은 '반야봉의 낙조'를 말하는데 반야가 불도를 닦던 곳이라 하여 이름한 반야봉에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며 서서히 사라지면서 그 자취를 남기는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온 누리에 붉은 광휘로 가득 채우다 사그라지는 비장미에 감동을 하지 않을 장사는 없을 것이다.

4경은 '세석평전의 철쭉'인데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하는 1,600m 높이의 세석평전은 산등성이 답지 않게 드넓은 고원으로 흐드러지게 붉게 피어난 철쭉이 장관이기도하지만 한라산에서부터 붉어져 오던 철쭉이 이곳에서 만개하여 화신을 전해 소백산의 철쭉을 피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는데 활짝 피어난 철쭉은 이곳에서 심신을 단련하고 호연지기를 키웠던 그래서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하여 국가에 크게 기여한 화랑의 젊은 피가 살아있는 듯하고 철쭉이 피어 더욱더 넓어 보이는 드넓은 고원의 호쾌한 기운은 한바탕 크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5경은 '불일편폭'으로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의 불일암 옆에 자리한 지리산에서는 가장 크고 장엄한 60m 높이의 폭포에서 떨어지는 불일폭포의 물줄기가 바람에 비산되어 무지개를 피어 올리는 자연의 신비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폭포소리는 짊어지고 있는 모든 시름들은 일순간에 모두 잊게 한다.

6경은 '벽소령의 명월'인데 남쪽 화계에서 북쪽인 마천까지 이어진 도로는 옛날이면 소금장수들이나 다녔을 법한데 다른 곳 보다는 낮아 오목한 벽소령고개에 떠오른 교교한 달빛이 온 누리를 비추면 푸른 숲에 투영되는 그 달빛은 너무도 맑고 투명하여 차라리 푸르다고 해야 할 듯 싶기는 하지만 그 달빛을 무어라 표현할 말이 부족함을 아쉬워한다고 한다.

7경은 '연하선경' 이라 하여 연하봉 일대의 고사목지대의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원시림 그대로 자신들의 생을 다하고 스러진 고사목들은 태고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신선의 고향을 찾은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8경은 '천왕봉 일출'인데 짙게 깔린 어둠을 뚫고 끝없이 펼쳐진 구름 저 멀리로 서기가 비추이다 부챗살과 같은 서광을 뿌리며 표표히 떠오르는 태양의 부상은 그 자체로 경이와 신비인데 더 무슨 말을 하리요?

그래서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던가?삼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만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고?

그래서 천왕봉 일출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성산봉의 일출이나 동해안에서 보는 정동진의 일출과는 다른 특별한 감동을 주는 남녘땅 제일봉만이 줄 수 있는 위엄인 것이다.

9경은 '섬진청류'라 하여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맑고 깨끗하다는 섬진강을 멀리서 바라보는 즐거움인데 굽이져 흐르는 하얀 물줄기는 아늑한 고향으로 흘러드는데 물줄기 저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남도의 다도해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10경은 '칠선계곡'으로 천왕봉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칠선폭포를 내려뜨려 칠선계곡을 이루는데 때 묻지 않은 칠선계곡의 비경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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