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지역문화 교류 - 연 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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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지역문화 교류 - 연 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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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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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교류

지역문화 교류

2016년 4월, 전국 18개 기초자치단체가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한 전국 지방정부 문화두레를 결성하였다.

시흥시가 발기하여, 시흥시, 광명시, 부천시, 안양시, 안산시, 오산시, 양평군, 화성시, 강원 속초시, 전북 완주군, 충북 제천시, 충주시, 충남 아산시, 경북 영주시, 서울 양천구, 서울 도봉구, 광주 서구, 인천 남구의 전국 18개 기초자치단체가 총회를 개최하고, 운영규약 제정과 회장단을 구성하였다.

필자는 총회 날, 외부 손님을 마중하여 달라는 시 행정팀의 부탁으로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지자체 단체장 모임이었지만, 문화두레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 문화를 상호 교류하면서 발전을 추구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였다.

전국의 지자체에 문화원을 속속 개설할 당시만 해도, 지역문화 부흥이 중앙문화를 두텁게 한다는 막연한 개념에 머물었으나, 어느새 지방문화원이 각자의 소임을 다하면서 그간 이룬 성과를 교류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며 지자체 단체장이 주도하는 ‘전국지방정부 문화두레’의 탄생을 지켜보았다.

지역문화 교류 토론회 개최 결정누가 먼저 시작하였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문화 부문의 발전은 정치, 행정 지원이 필수인데, 정치 부문에서 먼저 ‘전국 지방정부 문화두레’라는 이름으로 문화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을 천명하였으니, 이어받아 발전시키면 될 일이다. ‘전국 지방정부 문화두레 제전’을 가을에 개최한다는 말을 듣고, 시청 측에 ‘문화원장 토론회’와 ‘지역문화 콘텐츠 전시회’ 개최를 제안하였다. 10월28일 개최한 문화두레제전에는 ‘시장, 군수 회의’, ‘문화원장 토론회의’와 함께, 각 지자체가 자랑하는 무대 공연, 먹거리 장터, 사투리 경연대회를 하였는데, 필자가 제안한  ‘지역문화 콘텐츠 전시회’는 불발하였지만 ‘문화원장 지역문화 교류 토론회’는 진지한 토론으로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전국 지방정부 문화 두레’ 회원 시·군을 살펴보니, 경기도와 서울시계를 벗어난 지자체가 7개처나 있는데, 지방정부 모임이다보니, 지방정부에서 문화원으로 문화두레 결성을 알리지 않은 곳도 있었다. 타 시군 문화원에 토론회를 알리고, 몇몇 문화원은 직접 방문하였다. 속초시와, 광주광역시 서구, 아산시 세 군데를 사전에 들렸다. 김윤식 시흥시장도 추석 전에 18개 시 문화원장에게 서신을 띄워, 회원 시·군 문화원의 참석을 권유하여, 문화두레제전이 열린 10월28일 토론회에는 18개 문화원 중에서 12개 시군구 문화원이 참석하였다.

토론회 이모저모갯골생태공원 내의 소금창고는 갯벌과 염전의 역사를 지닌 시흥시의 상징적 장소다. 개회식 날, 두 동의 소금창고에서 회의가 열렸다. 한 동에서는 시장 군수 총회를 열고, 다른 소금창고에서는 문화원장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우리 문화원은 초행길 문화원장이 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회의 장소인 소금창고에 화분을 여러 개 들여서 단장하고, 서예가 전남훈 선생이 직접 쓴 환영의 글과 표어를 벽면에 붙였다. ‘두고 가세요! 지역 문화의 오랜 숙제를!’, ‘가져가세요! 지역 문화의 희망찬 비전을!’ 표어는 오랜 친구들이 모여 담소하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토론회 날은 시흥문화자원봉사단원들과 문경사(문화를 경작하는 사람들)위원이 봉사에 나섰다. 문정기, 박지온 등의 봉사자들은 마치 역사의 현장에 참여한 듯이 진지하게 움직여주었다. 봉사단원들은 소금창고를 꾸미는 한편, 공원입구에서 전기차를 타고 소금창고로 이동한 문화원장을 실내로 안내하였다. 전남훈 선생은 시흥의 전통인물인 정제두 선생의 양명학 사상인, ‘실심실학(實心實學)’과 ‘지행합일(知行合一)’, ‘발본색원(拔本塞源)’ 글씨를 써주었으며, 박영자 이사는 회의 내내 따뜻한 차를 제공하였다.  

지붕이 뾰족한 단층의 소금창고는 아늑하였다. 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꽃과 차, 서예가 어우러진 실내에 사각형으로 테이블을 배치하고, 테이블 가운데는 예쁜 화분을 놓았다. 식전 공연으로 실내악과 성악곡을 연주하였다. 이종융 테너가 ‘얼굴’이라는 포크송과, 필자가 가사를 쓰고 한재필 교수가 작곡한 가곡 ‘소금창고 지나는 바람’을 불렀다. 노래 가사와 현장이 어우러진 연주는 소금창고에서의 토론회 의미를 더 깊게 하였다. 식전 공연을 마치고, 문화원장 12명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문화 창달 노력 현황과 지역문화 교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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