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땅끝-우리나라 남단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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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땅끝-우리나라 남단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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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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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단의 끝은 어디인가?

국토의 끝은 제주도의 남쪽 끝의 섬 마라도이라지만 한반도의 육지인 남단의 끝은 어디인가?

모르고 살아도 아무런 문제도 없고 모른다하여도 누구 한 사람 탓할 사람도 없는데 알아서 무얼하랴만 그렇더라도 우리들은 왜 그토록 무심하게 살고 있었던 것일까?

시가 어디며 종이 어딘지는 알아야 하는 것이 국토를 물려 받아서 살고 있는 우리 후손들의 의무이자 생을 살아 가는 의미일 것도 같은데 그렇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들이 길었던가 싶었는데 해남의 바닷가 어디쯤 토말탑이 있었다고 전하는 기록이 있어 언젠가는 발견됐겠지만 1979년에야 그 의문이 풀리게 되었는데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에 있는 옛날의 봉수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토말이라는 바윗돌이 바로 그 실마리였던 것이다.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은 지금이야 국민관광지로 개발되어 모든 국민들이 이곳 땅끝국민관광지를 많이 찾아들어 우리의 땅끝이 어딘지를 인식하고 즐기고 있지만 80년대의 초만하여도 비포장 도로인 사자봉 아래의 바닷가 절벽위에 70Cm정도 높이에 전봇대 굵기 정도의사각형 시멘트비석에 '토말'이라는 단 두자만이 각인되어 땅끝임을 알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곳 출신인 희곡작가 '우록 김봉호'가 토말비에

태초에 땅이 생성되었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며

한겨레를 이루어 국토를 그은 다음 국가를 세웠으니

맨위가 백두이며 맨아래가 이 사자봉이라

우리 조상들이 이름하여 땅끝 토말이라 하였고

북위 341738초이며

대한민국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이다

동포여 여기 서서 저 넓은 대자연을 굽어보며

조국의 무궁을 노래하자

라고 새겨 넣었다.

땅끝마을 갈두리는 해남에서 43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해수욕장과 인접한 곳으로 사자봉은 해발 122m 밖에 안되는 나지막한 봉우리이지만 한반도의 머리인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시작한 한반도의 줄기가 땅끝인 이곳 사자봉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송호리 해수욕장은 무성한 송림이 하늘을 가리고 넓은 백사장엔 흰모래가 반짝이고 해상에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의 정경과 함께 아름다운 곳이지만 한적한 농촌의 바닷가라서 여름철이라 하더라도 해수욕장이 붐비도록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개발되지 않아 시설이 미비하여 해남의 일부 호사가들만이 찾는 곳인데 모래사장 너머의 해수면에는 해태를 채취하기 위하여 세운 말뚝과 해태발들만 나란히 줄을 지어 서있는 그런 풍경인지라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기억해야할 아무런 의미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그곳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고 이름마저도 갈두리다 칡머리다 헷갈리는 이곳 땅끝마을을 그 누구라서 기억하고 찾았겠는가?

그래서 이곳 땅끝마을인 갈두리는 긴 세월을 잊혀진 가운데서 그렇게 숨어 지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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