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문화는 나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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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문화는 나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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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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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화는 나누는 일

 

1). 시흥 문화 비전 선언문

우리 어렸을 때는 전국의 모든 학생이 암기하던 국민교육헌장이 있었으며, ‘자연보호헌장도 있었다. 이후 각 지자체에서 시민헌장을 제정하였는데, 시흥시도 시민헌장을 제정하여 갯골생태공원에 비석을 건립하였다.

헌장(憲章)이란 해당 부문에서의 원칙적 규범을 천명하는 것이다. 단체의 구성원에게 이러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자라는 계몽적 의미를 띤다.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도 문화비전을 선언하였다. 문화의 미래와 문화를 통하여 건설할 이상적 사회를 그려, 문화활동가들이 그 이상을 지향하는 노력을 한다는 다짐이다.

그런 면에서 선언문이나 헌장이나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단지 선언문은 미래의 구상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이다. ‘문화비전선언문은 문화원 행사에 앞서 낭독하면 마음에 깊이 담긴다.

시민에게 문화원이란 이런 일을 하는 곳이라는 설명을 한 시간 강연하는 것보다 나은 선언적 글귀다.

시흥문화비전선언문을 작성하기까지는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선정한 문화비전선언을 낭독하였다.

문화비전 선언은 2006년에 전국 지방문화원이 다 함께 공유할 목적으로 만든 비전인데, 문화원 행사 때 읽으면 문화원의 사명감을 새기게 하는 좋은 글이다.

그런데 지역 문화원의 역할과 사명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한 비전 선언문의 필요를 느꼈다. 시흥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걸맞는 사명을 천명하는 시흥문화원의 비전선언문을 구상하며, 지난 4년간 문화원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정리한 생각을 하나하나 펼쳐 내었다.

금년에 시흥문화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였다.

20년간 시민의 문화의식 함양과 삶의 질 제고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겠으나.

지역 유지의 참여와 문화활동가의 헌신으로 지역문화 창달에 큰 몫을 하여왔다. 시흥문화원을 운영하면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하여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였다.

우선 정관에 명기한 목적을 보며, 이 시대는 어떤 시절인지, 시대는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런저런 생각 끝에 문화원 본연의 역할, 시흥지역의 특성과 현황을 반영한 시흥문화원의 활동, 시민과의 공동목표 등을 비전선언문 초안을 작성하였다.

전국 지방정부 문화두레 회원 시군의 12개 문화원장이 모여서 지역문화교류협의문을 작성한 데 이어, 문화원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문화비전선언문 작성을 행동에 옮겼다.

문화비전선언속에 담긴 한국문화원연합회의 문화비전 선언 개념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전체 문화원의 비전과 시흥 문화원 비전의 교집합으로 추출하였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지역문화 창달의 총합이며, 지역문화는 곧 대한민국 문화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때문이다.

문화비전 선언문의 첫 구절은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를 천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글을 처음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해하지 못하나, 문화 활동 이력이 쌓이고, 인간사회의 모든 것이 다 문화로 귀결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문화는 곧 삶을 담는 그릇이다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그처럼 시흥문화비전선언문도 첫 구절에 포괄적 철학을 실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새록새록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대체 어떤 문장으로 이 구절을 대체할 수 있을까, 어떤 개념을 도입하여야 할까 고심하였다.

지역문화 창출에 있어 진일보하고 구체화된 정의를 도입하여야했다. ‘문화는 나누는 일이다.’를 생각했다.

문화를 나누는 일이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는 양질의 문화가 나누는 소임을 실행하는 것이다. 문화 창출은 문화 다양성 존중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이는 나눔과 수용을 통하여 도모할 수 있다.

문화인간의 삶 자체라는 해석에 더하여,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적극적 방법으로서의 문화를 규정한 것이다. 바로 문화란 나누는 일이다.

사람의 행위는 크게 획득과 분배로 나눈다.

소유와 나눔은 모두 인간의 본성인데, 나누는 일이란 배려와 측은지심의 본성 반영 행위다. 우리는 사라진 문화, 미개의 문화에서도 삶의 지혜를 배운다.

다양한 문화가 공동체에 함께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나눔의 시스템이 작동한다. 가진 것이 적은 사람도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음이다.

그러므로 문화라는 용어는 나누어 주는 속성을 내포한다. 그 말은 인간사회란 바로 나눔의 장이라는 뜻이다.

물물교환에서 화폐 사용에 이르는 경제 현상 역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문화활동가가 돌려받는 정신적 만족 역시 문화의 나눔 효과다. 문화활동가는 성취감이나 만족감, 보람의 만족을 얻는다. 나누어 주니 나누어 받는 것이다. 결국 문화는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에게 나눔의 혜택을 준다.

시흥문화 비전 선언문은 문화는 나누는 일이라는 천명으로 시작한다. 문화는 나누는 일이다.

경작한 곡식을 세상으로 실어내는 일이다.로 시작하였다.

문화란 본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상호 작용의 결과로서, 농작물을 경작하는 것과 같다. 농부가 논과 밭에서 경작한 곡식은 혼자 먹지 않는다.

세상 사람에게 나누어 인간사회의 빈곤을 해결한다. 사회적 분업은 나눔을 전제로 한다. 물질이나 화폐로 보상받는가, 정신적 만족을 얻는 가는 나눔 뒤의 문제다.

문화활동가는 자신의 정신적 만족을 위하여 문화활동을 전개하지만, 나눔 철학의 전도사다. 양질의 문화, 민족의 얼이 배인 전통문화를 세상에 나누어, 주민의 마음의 평화를 도모하는 것이 문화의 본질이며, 인간사회의 본질이자 지향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나누는 일은 이미 사회복지를 통하여 공정하고 빈곤함이 없는 사회,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화복지를 추구하는 것은 정신적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한 때문이다.

문화로 나누는 일이란, 물이 스며들 듯이, 공기가 빈틈을 꼭꼭 채우듯이, 사회복지가 미치지 못하는 심리적 정신적 삶의 빈자리를 문화로 채워 인간사회를 안정과 행복으로 이끌고자함이다. 지방문화원은 지역사회에서 그러한 나누기를 앞장서 하는 기관이다.

지역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문화를 나누는 곳이다.

시흥문화원은 지역 문화가 대한민국과 한류문화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시민과 한마음으로 인류문화의 발전을 이끄는 사명을 지닌다.고 천명하였다.

이는 문화 나눔을 통하여, 인류문화의 발전을 이끄는 사명을 천명하여, 문화원이 세계평화와 인류 문화 발전에까지 기여하여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주민에게만 도움 되는 일을 한다면 그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집단 이기주의이기에, 그의 배제를 천명한 것이며, 객관 공정한 운영을 말한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은 문화의 고유한 특성이다.

 

2). 시흥 문화 비전 선언문

문화는 나누는 일이다. 경작한 곡식을 세상으로 실어내는 일이다.

시흥문화원은 지역 문화가 대한민국과 한류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시민과 한마음으로 인류문화의 발전을 이끄는 사명을 지닌다.

시흥문화원은 시흥시 지역 문화 창달의 주체로서, 지역의 역사 문화 발굴 및 고증, 민속의 전승, 전통문화예술의 생활화에 앞장서 온 주역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다시금 지역문화 교류와 지방분권에 따른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생명과 실심의 인문정신문화 계발,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문화 재생 도시를 건설하고자 한다.

삶의 질이 날로 높아지는 시흥시의 백년, 천년의 미래를 기약하며, 문화가족의 의지를 담은 비전을 선언한다.

- 시흥문화원은 시민의 정신적 둥지가 되어, 선조로부터의 문화유산과 당대의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여러 문화 주체의 중심에 선다.

- 시흥문화원은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청소년 인성을 드높이기 위하여, 전통 인문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인문정신 문화의 거점이 된다.

- 시흥문화원은 전통문화예술의 전승, 예술 동아리 육성, 생활문화의 나눔을 위하여 지속적·장기적 활동을 전개한다.

- 시흥문화원은 새로운 문화의 유입층과 기존의 문화층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문화활동을 펼친다.

- 우리 문화가족은 언제 어디서든 문화원의 역할과 사명을 천명하는 한편, 문화활동가, 문화자원봉사자와 함께 시흥문화 비전의 실현을 노력한다.

20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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