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동선수 창업지원센터 대표 신종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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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운동선수 창업지원센터 대표 신종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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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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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관두면 뭐먹고 살래?

최근 몇 년 동안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동안의 창업이력이 주변인들로부터 이슈가 되면서 몇몇 창업단체로부터 창업 강연 요청을 받은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그다지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저자도 경험했듯 강사들이 조언이랍시고 이야기 하는 시간은 그리 좋은 기억이 없었고 요즘 청년들도 어쩔 수 없이 듣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에는 학생들이 강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어수선하고 스마트폰 삼매경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명함을 달라고 줄울 서기까지 하였는데 그 기쁨은 굉장히 컸다. 내 아들 말고 다른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보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 부산의 한 청년으로부터 난감한 질문을 받았다.

저는 할 줄 아는게 태권도 밖에 없는데 제가 체육관을 관두게 되거나 학교 코치가 된다고 해도 잘 살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런데 대표님 말씀처럼 열심히 살면 희망이 보일까요?

말문이 잠깐 막혔다. 그때 그 청년의 힘없는 표정, 선연한 눈빛이 오래도록 지금도 남아있다.

앞서 강연에서 인생은 능력보다 태도와 자세가 가장 중요하며 인간관계 등에 대해서 늘어놓은 장광설이 그 청년의 모습 속으로 스며들듯이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저자는 나름대로 이 시대 청년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고민을, 운동선수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상투적으로 대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선수들의 가슴에 서리가 자라고 있었다.

운동만 하며 살아온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를 수없이 그려보았고 꽤 많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벌써 자신들이 이 사회의 주인공이 되기엔 힘들다 라는 체념에 지배되고 있었다.

단지, 해오던 운동이니까 할 줄 아는게 달리 없으니까 달리던 대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돌아오는 길, 사명감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리더십 강의를 하시는 분께 연락이 왔다. 대학교 강연을 하는데 실전 창업에 대해 함께 해달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강연을 하는데 실전 경험이 없어 난감했다는 것이었다. 이론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말에 신제품 런칭이라 눈 코 뜰새 없이 바빴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얼마 후 강연을 듣기 위해 강당에 모인 대학생들의 눈을 맞추면서 갑자기 그 운동선수의 눈빛이 떠올랐다. 이유 없는 불안함,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것이 운동선수들을 위한 한국 운동선수 창업지원센터의 동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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