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청령포-승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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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청령포-승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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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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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령포의 회한

청령포의 회한

쿠테타를 일으켜 왕위를 양위 받은 주인공들은 태종과 세조인데 후에 태종이 된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이라는 쿠테타를 일으켜 세자로 책봉되었던 이복동생과 정도전, 남은등의 반대세력들을 처리하였고 '2차 왕자의 난'에서는 형인 방간과 그를 부추기던 박포 등을 처리 하는등 1,2차의 왕자의 난인 쿠테타를 거치며 권력을 쟁취했으나 부왕인 태조가 이방원의 전횡을 싫어하여 이방원의 형인 정종에게 왕위를 물려주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줄로 알았으나 권력의 힘으로 형인 정종에게서 왕의 자리를 양위 받아 조선조 3대왕인 태종으로 등극 하였다.

세종의 2자인 수양대군 이유는 형인 문종이 죽고 세자인 단종이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왕권이 약해지고 신권이 강해지자 기회를 엿보아 왕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계유정란'이라는 쿠테타를 일으켜 반대세력인 김종서, 황보인 등을 제거하고 정권을 탈취한 뒤 여론몰이를하여 조카인 단종을 밀쳐내고 양위의 형식을 빌어 조선조 7대왕에 등극하였으나 그 과정을 쿠테타에 의한 정권찬탈이라 여긴 신하들의 상왕복위운동으로 사육신과 생육신을 만들어 냈고 단종의 장인 송현수에 의한 상왕복위 역모건,금성대군의 상왕복위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단종복위에 대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자 단종을 서인으로 강봉하여 영월에 부처하였다가 결국은 그 싹인 단종을 사사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조선시대에 기록된 쿠테타에 의한 2건의 반정은 연산군을 몰아내고 중종을 세운 중종반정과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세운 인조반정이다.

반정이란 폭정을 바로 잡아 새로운 정치를 편다는 뜻이지만 그 말은 곧 쿠테타를 일으켜 권력을 획득한 다음 왕이나 실권자를 몰아 낸다는 뜻과 다름없다.

쿠테타를 성공하면 승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하기 때문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반정이라는 명분 좋은 말로 미화하는 줄도 모른다.

조선시대에 모든 왕들이 자신의 뜻대로 만기를 친람한 것 같으나 실제 정치운영은 관료제의 영향으로 왕권과 신권의 상호갈등과 대치로 여러 기관이 합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연산군 만큼은 임금과 신하가 함께하는 공치주의 뿐만 아니라 관료제가 가진 구속까지도 거부한 유일한 임금이었기 때문에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일으킨 폭군으로 인정되고 천하의 호색한이라 하여 신하들인 성희안, 박원종 등이 쿠테타를 일으켜 진성대군을 중종으로 추대하고 연산군을 강화도로 귀양 보내고 중종반정을 성공 시켰다.

광해군 또한 당쟁의 희생양이 되어 형인 임해군과 영창군을 죽이고 계모인 인목대비를 폐비씨키고 유폐시킨 패륜을 자행했다 하여 신하들인 이귀, 김류, 최명길, 김자점 등이 무력으로 광해군을 강화도로 귀양시키고 능양군을 인조로 추대 하였다. 

이렇듯 조선시대에는 쿠테타들이 많았지만 실패도 있고 여러번의 성공도 거두었는데 사실이 사실이기도 하겠지만 역사는 성공을 거둔 역사만이 자세히 기록되고 정당화, 합법화 되어 기록 보존 되고 있으며 패자의 역사는 묻히고 말아 승자가 쓴 역사의 조연으로 그들의 주장과 사실은 폄하되어 기록되고 나머지는 야사로서 극히 일부만의 편린만 남을 뿐이다.

역사가 어떻다 하고, 역사가 말을 하고, 역사가 증명 한다고 하지만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쿠테타의 세력편에 서고 승자의 편에 기웃거리고 양지만을 찾는 이유는 어차피 역사는 승자의 역사만 기록됨을 알기 때문에 동조하여 쿠테타가 성공할 수 있고 정당화 되고 있는데 어쩌면 우리들의 가슴 저 밑바닥에는 자신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루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과 갈증을 해소하듯이 쿠테타의 성공을 자신의 일인양 대리만족을 채우려는 가학적인 마음들이 있어 쿠테타에 작은 환호라도 보내고 역사를 쓰는 사람들도 승리자의 편에서 자신까지도 정당화 시키기 위하여 곡필을 서슴치 않고 기록하는 줄도 모른다.

모든 왕릉들이 서울과 경기도에 몰려 있는데 반해 단종의 능인 장릉만이 유일하게 머나먼 강원도 땅인 이곳 영월에 자리한 것을 보노라면 쿠테타의 희생양이 되어 패자가 되어 밀려버린 사람들 중 대표적인 모습이 아닐까 하여 단종의 청령포의 회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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