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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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의 ‘고향만들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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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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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문화원, 창립 20년을 돌아보며

정원철 문화원장

1. 시흥문화원, 창립 20년을 돌아보며

2.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3. 다회 구상

4. 20주년 기념물 제작

5. 문화는 나누는 일

6. 지역문화 창달의 주역

7. 생명과 실심의 인문정신문화 계발

8. 약속의 실천

9. 지역문화 교류

10. 협의문 작성

11. 문화원 한 해 살이

    1). 문화 사업

11. 문화원 한 해 살이

    4). 시흥지역문화 세미나

11. 문화원 한 해 살이

    6). 인문학 산책

12. 정월 대보름, 삼일절 행사

13. 단오제, 관혼상제

14. 연성문화제, 연성음풍 전시회

15. 문화의 날, 문화지킴이 시상식

16. 하곡학 학술회의와 해외 문화탐방

17. 문화원 부설기관

17. 문화원 부설기관

    3). 추곡서원

1. 시흥문화원, 창립 20년을 돌아보며

창립 20년을 돌아보려면 영상이나 책자의 발행이 제격이다. 사진이 동영상보다 효과적인데,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고 자막처리하면 지난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사진 자료 수집이 쉽지 않았으나, 여기저기 산재한 자료를 모으니 꽤 양이 되었다. 20년 역사의 전반기 10년은 아날로그 시대여서 인화한 사진이나 필름을 선별, 스캔하여 디지털화하고, 후반기 10년 자료는 디지털 파일이 꽤 있어 선별 작업만 하여도 되기에 20주년 영상 제작을 의뢰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사진 자료 정리 작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년을 이끌어온 정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문화원장 임기에 따른 방침과 실적을 파악하여 구분하고, 설명을 곁들이는 방법이 일반적인데, 그 역시 지난 20년을 객관적으로 파악, 구분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누가 어떤 일을 하였고, 그 일은 어떤 취지에서 동기한 것인지, 그 흐름은 어떠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바로 착수하였다. 먼저 타이틀을 결정해야 한다는 영상업체의 주문에, 『시흥문화원, 성년의 발자취』라는 제목을 정하였다. 제목을 결정하였지만 전체를 시기별로 구분하는데 다시 며칠이 걸렸다. 2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행사별 사진을 5장으로 제한하여도, 한 시간 넘는 분량이 나와, 단순 나열만 할 수는 없었다. 

문화원장 재임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문화원장마다 운영 방침이 다르고 정치 환경이 다른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서, 문화원장 별로 흐름을 파악하였다. 초대 정학진 원장 시절의 사진을 분류하여, 『제1기, 시흥문화원의 시작, 출발이다』로 정하고, 2대 류병문, 3대 남인택 원장 시절을 제2기로 하여, 『제2기, 발전을 위한 숨고르기』로 하였다. 제4대 박용민 원장 시절은 3기로 정하고, 『제3기, 나래를 펴다』는 제목을 붙였다. 5,6대 정상종 문화원장 시절은 4기로 정하고 『제4기, 변화·발전의 시도』라고 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원장 직을 수행중인 7,8대는 5기로 정하여, 『제5기, 다시 출발이다』로 하였다. 끝으로 시기 분류와 상관없이 『지역문화 콘텐츠 아카이브, 시흥문화원』이라는 제목의 폴더를 삽입하였다. 더 나은 분류가 있는지 시간을 두고 살피고 싶었지만, 영상을 제작하기로 한 이상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문화원장은 취임하면 4년의 임기가 주어진다. 임기 내 문화원의 사명과 역할을 해석하여, 실천 방향을 설정한다. 동시에 제 자원을 점검하여,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임직원과 함께 실행에 옮긴다. 대동우물 마르면 안되듯이, 문화사업은 사명감에 입각하여 꾸준히 지속해야 하므로, 관에서 보조금 예산 지원이 없어도 본연의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때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일수록, 경제부담이 가중되기 마련인데, 시흥문화원 개원 초기에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문화원장이 문화사업에 전념하기보다,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난의 시간이 있었다. 혹자는 자금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사업가나 정치가를 문화원장으로 모셔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문화원장 개인의 능력에 기대는 미봉책보다는, 합리적 운영과 자생력 강화로 백년대계를 이끌어야 한다. 슈퍼맨의 등장보다는 회원의 정성 모음으로 어려움을 타개하고, 문화원장의 합리적 리더십으로 운영의 묘를 기하여 지역 발전을 기해야 한다. 

한 번 홍역을 치르고 전열을 가다듬은 시흥문화원에 다시 어려움이 닥쳤다. 문화원장의 중도 하차가 재차 있었다. 시흥문화원은 문화원사 이전과 관련한 금전 문제와 법적 소송으로 시련을 겪었다. 아직도 일부는 진행 중이지만, 한시 바삐 그때의 일을 잊고, 문화가족의 정성을 모아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훈이 향후 시흥문화원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고난도 영광도 모두 지나고, 다시금 새싹이 움튼다. 봄 햇살의 강력한 에너지가 만물에 스며들어 힘차게 솟는다. 그러다가 어느 결 불어온 강풍에 주춤한다. 꺾이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평화를 맞는다. 어느 단체 어느 사회인들 그렇지 않을까. 단지 명심할 것은 문화원의 지속적인 사업 전개는 지역사회가 문화원에 부여한 대사회적 사명감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귀한 뜻을 사명으로 부여받고 있다는 점, 그것이 문화원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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