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안경이야기 - 마음속에 다실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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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의 안경이야기 - 마음속에 다실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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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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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다실하나 있다면

하루 동안의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온 종일 차를 마시렵니다.

찻사발을 닦고 맑은 찻잎을 우리겠습니다.

 

소나무 다탁위에 놓인 찻잔과

숙우 거름망이 참 고졸합니다.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내 의식에 고요함만을 초대하겠습니다.

 

향기로운 차를 마시는 것은

왜소한 생각의 좁디좁은 방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욕망을 잠시 접으면 풍족에 다다를 까요?

 

물질만을 위한 인생은

거대한 들판의 한 모퉁이만을 일구는 일이겠지요.

마음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열망을 잠재우기위해

향그러운 차 한 잔을 들겠습니다.

 

 

 

창공을 처음 만나는 어린 새처럼

덜어내는 것 에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시는 시간이 쌓여 가면

자꾸만 잃어가는 소박함과 순수함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성보다는 진정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열심보다는 무엇과 왜라는 물음을 위해

마음속에 다실하나 차리렵니다.

 

거기에서 존재의 집을 맑은 언어로 채우고

늦가을의 나무처럼 욕망의 잎들을 떨군 자리에

맑은 희망의 새순을 틔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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