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영동- 품어가도 반길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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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영동- 품어가도 반길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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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0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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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어가도 반길사람이 없다.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많은 사연'

조금 나이가 지긋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라도 부를 줄 알고 술자리에서나마 한번쯤 불러 보았을 '추풍령'이라는 가수 남상규가 불렀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담은 가요의 제목인 추풍령고개는 대관령, 문경새재와 함께 우리나라의 3 대 고개중 하나일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추풍령고개는 영동군 추풍령면과 김천시 봉산면과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경부선의 가장 높은 지점이되어 추풍령면 추풍령리에 있는 추풍령역은 경부선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경부고속도로상의 추풍령휴게소는 서울과 부산의 중간지점이기도 한데 영동군에서는 추풍령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하여 추풍령가요제를 개최하기도 한다.또 추풍령의 고개마루가 분수령이되어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흐르는 수계의 역할도 맡고 있다.영동군은 산과 계곡이 높고 깊은 것이 강원도 오지와 비슷할 정도이고 발전 또한 되지않아 무주군 설천면의 무주구천동을 보러가는 관광객들과 스키를 타고자 무주리조트를 오고가는 손님들의 왕래가 없다면 차량통행마저 한가할 정도의 개발이 안된 오지이지만 그런만큼 아직도 인심이 두텁고 마음씨 고운 소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금강 상류인 양강은 발전이 되지않아 오염이 되지않은 맑은 물과 어울려 만드는 양산 8 경이 유명하다지만 그저 그런 정도로 크게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정도의 관광지나 꼭 찾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곳이기에 가까운 주민들이나 찾는 그저 명분만을 가지고있는 곳이지만 영동은 산악지방이어서인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감과 곳감을 생산하는 고장답게 시내의 가로수마저도 감나무를 식재하여 조성하였을 정도로 감이 많은데 이곳의 특산물은 역시 감이다 .

그래서일까?'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유자가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하고 읊은 '노계 박인로'의 '조홍시가'는 우리에게 '오성과 한음'으로 항상 가까이 생활하고 있는 것 같은 두사람중의 하나인 한음 이덕형이 보낸 홍시를 받고나서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지은 어머님을 향한 가득한 효심을 나타낸 시인데 영동을 생각하면 아울러 떠오르는 조홍시가의 구절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효심이 깊을 것만 같은 영동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듯한 느낌이고 가로수에 주렁주렁 매달려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을 바라보노라면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부유하고 풍요롭기만 한 영동의 모습이다.이런 아름다운 고장의 정기를 받은 덕택으로 우리나라 3 대 악성중의 한사람인 난계 박연이 이곳에서 태어남은 정한 이치라 하겠다.고구려의 거문고의 달인 왕산악, 신라의 가야금의 명인 우륵과 함께 난계 박연을 우리나라의 3 대 악성이라하는데 그가 이곳 심천면 고당리에서 출생하였는데 조선조 세종 재위시 궁중음악인 아악을 정리하고 모든 고전악기를 조율하는 기본음이 되는 편경을 개발하였는데 편경을 개발하기 위하여 중국의 황종인 경을 표준으로 하였지만 중국의 경보다 음률이 더 정확하여 중국인들마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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