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꾼이 일구는 ‘딸기나라’ 그곳에 명품포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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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꾼이 일구는 ‘딸기나라’ 그곳에 명품포도가!
  • 조민환
  • 승인 2017.08.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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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환 대표 “깨끗한 자연, 그 깨끗함을 누리는 삶이 나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다”

 시흥시 최초로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서)인증을 받아 친환경 농사를 자랑했던, 시흥시생명기술센터 인근 하상동 82번지 소재 ‘딸기나라’가 명품 포도인 샤인 머스캣(망고포도)을 친환경재배로 성공해 다시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시흥시의 딸기 명소로 자리 잡은 ‘딸기나라’는 26세의 청년일꾼인 오용환 씨가 대표로 운영하는 체험농장이다.

 시흥시민신문이 시흥시 청년 일꾼이 운영하는 ‘딸기나라’ 체험농장을 방문, 오용환 씨로부터 그만의 농사법에 대해 들었다.

 시흥시민신문은 26세의 젊은 농부가 ‘농사를 알기나 하겠어?’ 반신반의하며 ‘딸기나라’를 방문한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이곳을 추천한 지인의 극찬이 허황된 말이 아님을 깨달았다.

-편집자 주-

딸기농장을 방문해 앳되 보이는 청년 일꾼 오용환 대표의 농장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박식한 농사에 대한 설명은 듣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주억거리게 했다.

‘딸기나라’는 겨우내 길러서 초봄부터 딸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여름철부터는 포도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딸기총각이라고 소개한 오용환 대표가 수확철인 포도농장으로 안내했다.

■ 딸기농장에 포도가 주렁주렁

딸기나라’는 9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지어 반씩 나눠서 450평은 딸기, 또 다른 450평에는 샤인 머스캣을 재배하고 있다.

샤인 머스캣은 망고맛이 난다고 해서 망고 포도라고도 불린다. 샤인 머스캣은 신맛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설탕을 먹는 것 같은 놀라운 당도를 함유한 과일이다.

샤인 머스캣에 한번 빠져들면 다른 과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라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맛과 풍미를 갖췄다고나 할까.

송이의 크기도 특 대형이다. 한 송이가 4kg에 육박한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어떻게 재배를 하느냐에 따라 작은 송이 중간송이 대형송이로 자유자제로 재배할 수 있다는 오 대표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고객들의 선호도를 맞추기 위해 여러 형태의 송이 크기를 조절해 재배하고 있다.

오 대표의 샤인 머스캣 수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그루가 200~300여평(약 660~990㎡)에 걸쳐 자라나 열매를 맞는 다는 설명이다.

오용환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두 그루의 포도나무면 450평인 비닐하우스를 가득 메우고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 된다.

그러나 농장에는 열 그루를 둘 계획이라고 했다.

■ 포도의 영양분 보충과 무 농약 재배

 '딸기나라'는 친환경 유기농재배와 무 농약으로 딸기와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딸기는 약간 다르지만 포도의 경우 땅의 영양소로 지속적인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에 지력이 떨어지면 생산량이 줄어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을 겨울이면 낙엽을 들여와 농장 내에서 유기농 비료인 퇴비로 발효시켜 땅에 영양분을 공급시켜 주고 있다.

또 닭과 오리 등 예쁜 동물을 방목해 키워 해충들의 개체수를 줄이고  있다. 동물은 농장 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어린 손님들의 좋은 볼거리가 돼 주기도 한다.

농약을 뿌리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보내 왔었다.

그러나 국가에서 인증을 받은 ‘GAP인증서’를 제공하고 인증번호를 알려주면서 자세히 조사해 보라고 한 뒤부터, 점차 신뢰가 쌓여 6년이 지난 현재는 ‘딸기나라’라면 믿을 수 있어, 하는 정도의 믿음이 고객들에게 생겼다.

이제는 손님들이 오시면 모시고 찾아주는 고객들이 아주 많아졌다.

‘딸기나라’는 분기별로 생산된 수확물과 토양에 대해 잔류농약검사와 중금속, 유해 생물 등 위해요소에 대한 검사받은 결과를 인증센터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친환경 농장임을 바로 알 수가 있다.

굵은 포도 들이 주렁주렁 햇빛을 받으며 파랗게 웃고 있다. 탐스럽기도 하지, 작은 포도송이를 건네며 맛을 보라고 한다.

한 알을 따서 입에 넣고 깨물었다. 이거 뭐야, 깜짝 놀랐다. 아니 이럴 수가, 설탕보다도 더 달다.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샤인 머스캣 재배를 시작했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재배지가 많은 경상도에 가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농부의 부지런함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 무 농약 친환경 농업의 수입 

 다른 농사 인들과의 수익경쟁력에서 뒤떨어지지는 않나, 다른 농사인들 과의 투자대비 수익을 비교 평가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비교 평가는 해 본적이 없지만 시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동력에 대해 합당한 가격을 정해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을 했다.

우문현답이다.

괜히 물어 봤네, 바로 후회했다. 자긍심을 바탕으로 농업을 하고 있는 이 에게 수익금을 물었으니 질문자가 속물중의 속물이 됐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스스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자책감이 심하게 밀려들었다. 하우스가 몇 평정도인가, 말을 돌렸다. 이때 알게 된 것이 하우스의 규모다.

■ ‘딸기나라’ 딸기는 지금

 오용환 대표가 딸기 재배 농장으로 이끌었다. 바닥에 풀이 없다. 부직포가 깔려 있는 450평의 대형 비닐하우스에 쇠파이프골조 구조물이 2층 구조로 꾸며져 있다.

1층에는 스티로폼 화분이 까만 천에 덮여 기다랗게 줄지어 있다. 2층에는 딸기 육묘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딸기는 다 년생인데 우리나라 농업현실 상 다년 생으로 기를 수 없기 때문에 이란다.

딸기는 해 걸이를 하는데 첫 수확이 있고 다음해에는 5~60%의 수확량이 줄고, 그 다음 해부터 수확량이 늘어나 5년생이 되면 1년생보다 훨씬 많은 수확을 할 수 있으나, 5년 동안이나 투자를 해서 수확량을 늘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다년동안 지속적으로 키우다 보면 해충이나 곰팡이들이 발생했을 경우 5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 가면서 까지 다년재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답이다.

그래서 1년 수확을 하면 나무를 뽑아내고 배지를 까만색 천으로 덮어서 약 1개월간 태양열 소독을 하고 염소 제를 물에 풀어 살균을 시켜 깨끗한 토양으로 만들어 다시 딸기를 재배한다.

딸기 육묘들은 진녹색을 띠며, 아주 건강해 보였다.

9월쯤 재배용 화분에 옮겨지고 추위를 무사히 넘기면, 내년 3월 초 빨간 딸기가 탐스럽게 열려, 조잘조잘 거리며 선생님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주요고객인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된다.

■ ‘딸기나라’ 무 농약 재배 비밀, 딸기를 위한 보약

딸기를 위한 보약은 바로 G.C.M이다. G.C.M은 젤라틴과 키틴을 분해하는 유기 미생물이다.

해충의 알을 싸고 있는 막의 성분 중 하나인 젤라틴과 키틴을 분해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딸기의 치명적인 해충인 응애 알을 제거해 주는 미생물이다.

G.C.M을 게, 굴, 조개껍질 등을 잘 말려서 빻은 가루에 섞어 3일 동안 따뜻하게 유지해 가며 미생물의 개채수를 늘리고, 딸기의 영양소인 비타민, 칼슘 등을 섞어서 또 4일 동안 배양을 해 영양분으로 제공한다.

잘 배양된 G.C.M은 달짝지근한 향이 나고 딸기와 꿀벌에 전혀 해가 없을 뿐 아니라 이 배양액(미생물)을 이용한 해충을 예방하는 방법은 딸기총각 오용환 대표만의 연구 결과물이다.

딸기농장에는 꿀벌을 키워 벌들에 의한 자연수분을 유도하고 있다.

추위와의 전쟁을 위해 긴 겨울밤을 지새우고, 병충해를 넘기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하고, 수확을 얻기 위해 천재지변과 맞닥뜨려야 하는 시흥시 청년 일꾼의 무 농약 친환경 농업을 위한 노력이 한눈에 그려지는 대목이다.

■ 시흥시 청년 일꾼 오용환 대표의 꿈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농부 또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얽혀있는 사회와 그 틈바귀에서 이익을 쫓는 자들에 의해 자꾸만 서로 불신하는 분위기가 조장된다.

‘딸기나라’는 중간상이 없다. 노력한 만큼만의 대가로 고객들을 바로 맞는다. 이 때문에 체험농장 농업을 시작한 것이다.     

정당하게 농사를 짓고 정당한 대가를 바라는 것 외에는 없다. 계속 노력해서 자연을 살리는 농사에 인생을 걸겠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고 그 깨끗함을 누리는 삶이 나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다.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시간이 많아서 일까. 오용환 대표의 장난기 많은 아이들의 눈을 한 그의 눈망울은 맑았다.

조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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