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플라이 피싱(Fly F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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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플라이 피싱(Fly F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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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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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여성 플라이낚시 강사 박정


“플라이 피싱? 나에게 있어서 인생을 치유하는 ‘힐링캠프장’이라고 생각한다”

여류낚시인 박정 프로를 초대해 플라이 피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허공을 가르며 바람에 실리 듯 아름다운 선을 그리는 라인의 춤사위가 아름답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의 박정 프로의 라인 날리는 모습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어느 저수지의 송어낚시터에서이다.

라인의 아름다운 선은 1993년 개봉된 ‘흐르는 강물처럼’의 명장면을 연상케 했다.(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주인공 노먼 역 크레그 쉐퍼, 동생 폴 역 브레드 피트)

‘저런 아름다운 모습이 자연의 계류에서 이뤄진다면 하는 아쉬움 큰’ 첫 대면이었다. 그리고 잊었다. 낚시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탓이다.

기우였을까? 박정 프로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카페 사이트 ‘아름다운 플라이낚시(cafe.daum.net/flyfishingcafe)’를 접속해 조행기 게시판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온통 대자연속의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진 장관이었다.

2005년 7월 올린 ‘삼탄에서 강준치 대박이에요’ 첫 개시 글에 이어 4184개 글은 전국방방곡곡 아름다운 자연의 파노라마였다. 회원이 올린 글에는 어김없이 박정 프로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카페회원이 무려 6000명, 빈틈이 없는 듯 한 이야기와 정보, 박정 프로의 진면목은 낚시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스쳤다.

박정 프로는 FFF(세계 플라이 피싱 피셔연맹)가 발급하고 있는 플라이낚시 강사자격증을 소지한 우리나라 최초 여성이자 유일한 존재다.


□ 플라이 피싱
플라이 피싱은 아주 가벼운 플라이 훅을 대상어종에게 날려 보내기 위해 무게가 나가는 라인을 이용하는 기법의 낚시이다.

플라이 훅은 날아다니는 곤충들의 모습을 모방해 만드는 가짜미끼인데 계절에 따라 알·벌레·번데기·성충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어종에 따라 좋아하는 먹이 벌레가 따로 있어서 물가의 모든 곤충이 플라이 훅의 표본이다. 그만큼 만들어 사용하는 가짜미끼의 종류가 많다는 이야기다.

가짜미끼인 플라이 훅을 대상어종이 있는 곳 까지 도달시키기 위해 라인을 날리게 되는데 그 라인에게 운동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동인 캐스팅에서 오는 힘을 따라 휘날리는 라인의 선이 정말 아름답다.

또 그 아름다움이 플라이 피싱의 매력이다.

□ 플라이 훅

 

 

 

 

 

 


플라이 훅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출조지의 상황에 따라 주요 벌레들이 다르고 그 벌레들이 아니면 조황에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이 훅을 사용해서 낚시를 해도 많은 손맛을 볼 수 있으나 대상어종에게 친근한 먹이를 이용할 때 조황이 월등히 좋아진다.

그래서 한번 가본 곳에 대해서는 곤충들과 먹이사슬을 고민하게 되고, 계절과 시간에 따른 수온변화에 의한 물고기 주요활동 수심에 대해서도 생각해 거기에 맞는 플라이 훅을 스스로 개발해내야 한다.
 
□ 박정 프로에게 플라이 피싱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게 하는 삶의 일부다.

경치가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을 접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말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자부 한다.

또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플라이낚시는 아중 중요하다.

수입원이 플라이낚시 용품 판매와 캐스팅 강의가 모두이다.

온라인 쇼핑몰 플라이파크(www.flypark.co.kr)를 통해 플라이낚시 용품을 판매하는 것이 주요 업이다.

캐스팅 교육은 출조지에서 만나면 무료로 지도해주고 있다. 결국은 플라이낚시가 나의 삶의 전부라고 할 수도 있다.

카페 ‘아름다운 플라이낚시(Beautiful Fly Fishing)’는 플라이 피싱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다.

□ 플라이 낚시를 접하게 된 동기
둘째언니가 나보다 낚시를 더 좋아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형부와 언니, 나 이렇게 셋이서 붕어낚시를 자주 다녔다.

당시에는 건축업계에 있어서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바쁘기도 하고 한가하기도 한 그런 시절이었다.

그런데 13년 전쯤인 2003년도로 기억된다.

그때도 셋이서 붕어낚시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이상한 낚시를 하는 사람을 처음 보게 돼 무슨 낚시냐고 물었다.

플라이 낚시라며 한번 해보겠느냐고 해 처음 라인을 날려 봤다. 그때 플라이낚시 인생이 정해진 것 같다.

□ 플라이 캐스팅 강사 자격증
플라이 피셔의 전설적인 인물인 리 울프(Lee Wulff)씨가 전 세계 플라이 피셔들에게 제안해 탄생된 FFF(세계 플라이 피싱 피셔연맹)의 주관으로 열리는 캐스팅 인증강사 시험을 통과해야 주어지는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CI- 캐스팅 인스트럭터(Casting Instructor)와 MCI- 마스터 캐스팅 인스트럭터(Master Casting Instructor), THCI- 투 핸디드 써티파이드 인스트럭터(Two Handed Certified  Instructor) 3종목의 FFF 캐스팅 강사 시험이 있다.

영국에서는 승마, 골프, 플라이 피싱을 신사의 삼대덕목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7~8명이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 플라이 피싱의 대상 어종
송어와 연어를 대상어종으로 시작됐는데 국내의 경우 냉수성어종인 연어, 황어, 송어, 산천어, 열목어와 온수성어종인 끄리, 눈불개, 강준치, 누치, 베스, 잉어, 붕어, 블루길, 피라미 등을 플라이 피싱 대상어종으로 삼고 있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조간대에서는 숭어의 입질도 쏠쏠하다.

또 요즘에는 바다 플라이 낚시도 시도되고 있다.

냉수성어종은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해로 흘러드는 강과 지류에 많이 분포해 있고, 온수성 어종은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줄기에 상당히 많이 분포해 있다.

□ 봄철인 요즘은 무슨 어종이 많이 낚이나
봄철에는 동면한 모든 생명체들이 동면에서 풀려나기 때문에 계곡에서도 잡을 어종이 많고 바다에서 산란을 위해 올라오는 어종의 입질이 활발하다.

봄철 처음 시작하는 어종은 회유어종인 황어가 산란을 위해 강으로 올라오는 시기여서 입질이 활발하고 이어서는 강의 누치가 누치가리(산란)를 위해 얕은 물가로 올라온다.

또 누치가리가 지나면 땜 같은 깊은 곳에서 활동하던 끄리가 산란을 위해 여울로 올라온다.

어종마다 산란기가 약간씩 간격을 두고 있어서 플라이 피싱은 사시사철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열목어는 2011년부터 멸종위기 Ⅱ급으로 분류돼 많은 곳이 특별보호구역 지정으로 출조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요즘 봄철에는 황어가 몇 년을 바다에서 생활하다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

황어는 연어와는 달리 산란 후 새끼들을 데리고 다시 바다로 나가는 어종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황어가 돌아오는 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삼발이 같은 낚시 바늘을 이용해 끌어당기는(일명 훌치기) 낚시로 수 백 마리의 고기를 잡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수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고기들이 마구잡이로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외국에 출조를 나가 보면 낚시인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조심스런 행동이나 노력들이 느껴진다.

물론 많이 나아졌지만 우리나라 낚시꾼들에게도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관심과 노력하는 행동이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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