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녹동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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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녹동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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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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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고장 녹동항

황소개구리는 울음소리가 커서 황소가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다른 개구리보다는 몸집이 월등히 커서 붙여진 이름이기도하다.

황소개구리의 원산지는 미국의 남캐롤라이나주라고 하는데 한국의 토종 개구리와는 달리 몸집이커서 보통 30ㅡ40Cm까지 자라는데 몸집이 커서 먹성도 좋은데 먹이로는 어류, 개구리,도룡룡 등의 양서류와 뱀등의 파충류 는 물론이고 곤충과 심지어는 조류까지 닥치는대로 잡아 먹는등 황소개구리가 사는 곳에서는 일반 생물들이 살 수 없어 생태계를 파괴 시키는 주범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황소개구리를 퇴치해야함은 분명하지만 퇴치하기가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인데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황소개구리보다 몸집이 크고 포악하기로 소문난 물고기인 가물치가 황소개구리의 천적으로 등장했다는데 황소개구리가 많은 저수지에 가물치를 방류하자 황소개구리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그 사실이 증명되는듯 하다고 하지만 황소개구리와 먹이사슬이 비슷한 가물치이고 보면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외국에서 새로운 생물을 들여 올 때는 국내에서도 서식하고있는 생물이라고는 하지만 행태가 다른 새로운 개체를 도입함에 있어서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고 실효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물론하고라도 새로운 개체의 도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연구도 없이 막연히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무분별하게 도입하여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우를 범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야 또 박멸, 퇴치 운운하는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할른지 모르겠다. 

황소개구리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도덕면은 1983년 고흥군 도양읍에서 분리되었는데 도양읍은 고흥반도의 남서쪽에 소재하고있는데 도양읍의 중심지는 녹동항이다.

녹동항은 고흥반도를 둘러싸고있는 거금도, 백도, 기타 완도군의 여러 섬으로 잇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이곳들에서 생산되는 어류와 해산물의 집산지이기도하다. 

여수에서 제주도를 운행하던 여객선이 없어지고난 뒤 여수보다는 제주도가 훨씬 가까운 이곳 녹동항에서 제주까지의 여객선이 운항함에 따라 여행객들이 더욱 많이 찾는 항구라서 붐비기도 하지만 녹동항의 해안과 주변에 많은 섬들이 위치하기 때문에 바다낚시꾼들에게 편의를 베풀고있어 바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하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여도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주무대인 '소록도'가 있음으로해서 녹동항이 더 유명해졌는지도 모른다.

섬의 형상이 작은 애기사슴 같다고하여 불려졌다는 이 섬은 일제강점시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로 분리수용시키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멀리하는 듯 하면서도 관심을 주목시키는 역할을 한 문제의 섬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녹동항에서 거리상으로는 300여m도 떨어지지 않았고 배를 타고 건너면 시간상으로는 5분도 채걸리지 않는 아름다운 이 섬이 천형을 짊어진 고도의 낙도처럼 변해버린 것은 1916년에 건립된 전국 유일의 한센병진료특수병원이 이곳에 세워졌기 때문에 긴세월을 우리 곁에서 멀어졌지만 2009.3.3 에는 연육교 공사가 완성되어 1,160m의 소록대교가 개통되면서 그들의 아픔과 좌절의 현장을 배우고 이해하는 박물관으로 우리곁으로 다시 다가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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