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수해-단기간 해소, 주민역량 확실히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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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수해-단기간 해소, 주민역량 확실히 보여줘!
  • 조민환
  • 승인 2017.08.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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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시우량, 비내리기 시작한지 40분만에 수중도시화!

지난 7월 23일 역대 최고의 시우량 96mm(신현동)을 기록한 시흥시가 물 폭탄을 맞고 신천동 일대 구도심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또 주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새벽부터 오락가락하던 비가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하늘이 뚫린 듯 1시간 동안 물 폭탄이 쏟아져 내렸다.

양동이로 퍼붓듯 내리기 시작한 비가 40여분이 지속되자 주민들의 비명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저지대 주거지역들이 역류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시흥시의 수해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역량이 수해의 고통을 단축시켰다.

■ 이복희 시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시흥(갑)지역위원회 소속 다수의 임원진들과 김태경 시의원이 6시 30분 시청 후문에서 버스에 탑승해 가평군으로 달려 하차해, 등산을 시작한지 40여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그들의 휴대전화가 빗발치는 주민들의 아우성으로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당시 행정안전부 안전안내 문자는 가평군의 집중호우를 예보하고 시흥시에는 비 소식을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버스를 돌리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콜택시를 대절해 1차로 이복희 시의원과 이길호 시흥미래전략포럼대표, 시흥시 자율방재단 관계자, 시흥시민신문 관계자가 1시간 30여분을 달려 시흥시로 돌아왔다.

2차로 송미희 시흥(갑)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과 일부 여성당직자들이 귀환했다. 비는 그쳐있고 신천동을 위시로 저지대 건물 대부분의 지하가 침수된 상태였다.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귀환한 이들은 도착즉시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수해구호에 나섰다. 시흥시는 전 직원 비상근무를 명한 상태였다.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현장의 한 공직자는 워낙 피해범위가 넓어서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동 주민센터에 비치됐던 비상 펌프가 동났다. 가정용 펌프는 전기가 있는 위층으로의 연결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장화도 고무장갑도 준비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시흥(갑)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이 빗물과 오수가 뒤범벅이 된 지하실의 물을 퍼 올리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워낙 다급했다. 이들은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우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영훈 사무국장직무대리, 임병택·김진경 도의원, 이복희 시의원, 이길호 시흥미래전략포럼대표, 송미희 여성위원장 등 당원 30여명이 지하실 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침수된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물을 퍼 올리기 시작했다. 당일 이들의 노력은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주민들을 일깨웠다. 시의 배수펌프가 동원되고 주민들도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수해구호에 나섰다.

이런 와중에도 가평에서 열린 등산관련 행사장을 떠나지 못하고 술잔을 기울인 시의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 이날 김윤식 시장은 시장실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고, 재난 상황실은 수해현황 파악에 분주하기 짝이 없었다.

 김영철 시의장은 의회에 등원하지 않았다. 의회 당직자는 “일요일인데다 의장 지역구에는 수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24일 오전 10시 대책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은 넋 나간 부류의 인물들이 수해현장을 찾기도 했다.

■ 시흥시는 역대 최고 시우량은 79mm로 기록돼 왔다. 그런데 23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최고 시우량을 96mm로 갈아치우며 물 폭탄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물 폭탄이 쏟아지자 삼미시장을 기점으로 구시가지 일대가 한순간 수중도시가 됐다.

  불과 한 시간 만에 구시가지가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의 수해지역으로 전락한 것이다.

  구시가지 지하 주거지역은 노약자 등 어려운 이웃들이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보금자리였다. 이들은 한 시간 만에 보금자리를 물에 내어주고 발만 동동 굴렀다.

  시흥시의 23일 강우량은 대야동·신천동·포동(신현동) 각 129mm, 은행동·목감동 각 123mm, 장곡동 115mm, 장현동 114mm를 기록했다.

  또 시강우량은 최고 포동(신현동) 96mm, 대야동 95mm, 매화동 92mm, 신천동 89mm, 은행동 87mm, 목감동 79mm, 장곡동 73mm, 장현동 72mm가 내려 역대 최고 시우량을 기록했다.

  집중호우의 피해는 주택침수 538건, 도로침수 14건, 농업피해 8건, 공장침수 19건, 상가침수 51건 등 109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 피해로 대야동 24세대 49명과 신천동 24세대 45명, 은행동 2세대 6명 등 50세대 100명이 ABC상상터와 신천동 주민센터에 일시 대피했다.

■ 다음날인 24일부터 본격적인 수해구호활동이 펼쳐졌다.

시청직원들은 물론 시의회와 경찰서, 소방서, 봉사자단체 모든 가동 인력들이 총망라해 수해복구에 열성을 쏟았다.

이들의 노력으로 시흥시의 수해현장은 빠르게 복구됐다. 수해 1주일여 만인 8월 2일 모든 세대가 가정으로 복귀해 새로운 안정을 찾았다.

■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의연금 모금도 활발했다. 8월 4일 현재 시흥시 1%복지재단은 5000여만 원 상당의 후원금과 물품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4일 응곡중학교의 모금활동을 필두로, 은행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26일, 임시회의를 소집하고 자체 후원금을 마련해 1%복지재단에 전달했다.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회장 양기대)도 27일 후원금 500만원을 시흥시1%복지재단(이사장 서재열)에 기부해왔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ITP총동문회(회장 박주석)와 코리아워터젯(대표이사 윤원식)이 같은 날 후원금 200만원과 후원품 선풍기 20대를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달해왔다.

시흥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본부장 고혜자)가 7월 28일 후원금 24만6700원을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달했다.

희망기업인협의회(회장 김동원)도 같은 날 후원금 200만원을 시흥시1%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시흥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안돈의)도 28일 후원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시흥의 빛과 소금(대표 김태훈)도 이날 선풍기 50대를 시흥시1%복지재단(이사장 서재열)에 전달했다.

31일 사회적협동조합 시흥시사회적경제연대(이사장 오상록)가 240만원을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달했다.

대야동주민자치회(회장 박종석)가 8월 1일 후원금 100만원 전달해 왔다.

박종석 회장은 “옥수수판매 수익금과 회원들의 성의가 수해로 낙담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수해복구 최일선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시흥(갑)지역위원회 내 연성동 당원협의회를 비롯한 각 동별 당원헙의회에서도 수재의연품을 모집해 같은 날 신천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김영훈 사무국장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수해 피해자들이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이어서 마음이 아팠다”며 “소량의 물품이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의 커뮤니티 주식회사 허브원(의장 이경주)이 1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 위한 수재의연금 500만원을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사)희망을 나누는 사람들(회장 김정안)이 애경산업(주)(대표이사 고광현)과 (주)LG생활건강(대표이사 차석용)에서 후원받은 후원품을 같은 날 전달해왔다.

2일 대각사(주지 원돈스님)가 100만원과 백미 10kg 15포를 기부했다.

4일  (주)신세계사이먼 시흥점(점장 도현철)이  선풍기 70대(가액 300만원상당)를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해왔다. 

이날 시흥시와 공무원 노조, 거북이 나눔회가 수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해 1%복지재단에 전달했다.

모금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시흥시 피해 주민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금을 준비했다”며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독지가들이 수해를 입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기부해 왔다.

이번 수해복구는 사람 사는 세상을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만들어, 수해의 고통을 단시일 내에 회복시켰다는 평이다.                                                                                조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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