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안경이야기
상태바
김성덕의 안경이야기
  • admin
  • 승인 2016.04.11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패러다임 바꾸기Ⅱ)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그림을 한 점 고르라고 한다면 폴 고갱의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을 꼽을 것입니다.

때 묻지 않은 원시를 동경하여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가기 전에 그린 것으로 프랑스의 브르타뉴지방의 전통의상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의 특징은 현실과 꿈(비젼)을 동시에 한 캔버스에 담았다는 것입니다.

오른쪽아래에 사제가 있고 그의 강론을 듣고 기도하는 여인들은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며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은 강론이 끝난 후 여인들의 상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후의 환상이라고 불리워 지기도합니다.

하나의 화면에 두가지의 의미를 담았다 해서 고갱의 그림을 종합주의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최초라는 의미에서 개척자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도 같은 맥락입니다.

추상그림 반 구상그림 반 그려서 한 화면에 담았습니다,

미학적 긴장감과 묘한 아우라를 만들어 냅니다.

결국 섞어놓으니 다르게 보인다는 겁니다.

아무도 안한 것이기에 그만에 이름이 붙고 무슨무슨 이즘이 생겨납니다.

시흥지역에서 오랫동안 소를 테마로 화업을 하시는 작가 분에게 의뢰하여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을 거실 벽에 걸었습니다,

후기인상주의 시대의 거장이라는 미술사조에서의 영향력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볼 때마다 꿈과 비전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림 한 점으로 상상하게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쯤 되면 큰 건 올린 셈입니다.

융합이니 복합이니 하는 시대입니다.

한 분야의 지식과 전문성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입니다.

기술만가지고는 세계의 장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테크놀로지에 인문이 교배하고 상상력을 통해 막힌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질적인 것과의 이종교배가 혁신을 가능케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고갱은 분명 상상력을 통해 영감을 얻었고 실천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했을 것입니다.

타자의 다른 생각도 넉넉히 내 마음의 캔버스에 받아들이고 품어서 하모니즘으로 거듭난다면 세상은 조금 더 훈훈해 질것입니다.

그러므로 회화는 단지 그림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문이고 사상이며 철학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으로 걸어들어 가야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