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 조기찬의 모악산의 춘정, 마이산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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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 조기찬의 모악산의 춘정, 마이산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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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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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의 기상

전북 완주군과 김제시에 걸쳐있는 모악산은 노령산맥 줄거리의 우뚝 솟은 명산으로 옛날에는 금이 많이 나와서 금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였는데 정상은 장군봉으로 그 높이가 793m이다.
 
산 정상에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KBS 송신소에 정상을 빼앗기고 말아 확인할 길이 없지만 모악산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젖줄기가 되어 김제평야를 촉촉히 적셔주고 있어 김제평야의 풍요를 보장하고 있는데 1971년부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호남의 명산이다.
 
옛날부터 호남의 4대 경치라하여 모악산의 봄 경치(모악춘경), 변산반도의 녹음(변산하경), 내장산의 가을단풍(내장추경), 백양사의 겨울설경(백양설경)을 칭하였는데 모악산은 그중 처음을 차지하는 곳으로 생긴 모습 그대로 산세가 수려하고 정기가 어린 유서 깊은 산이다.
 
모악산이 명산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곳에는 경주김씨에서 분리되어 나온 '전주김씨'의 시조가 되는 고려시대의 '문장공 김태서'의 묘가 있다고 하는데 '자손들 중에서 32대손인 북한의 김일성은 조상의 음덕으로 발복하여 49년간의 장기집권을 하였으며 사후에도 왕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 할 것 같던 부자권력 상속의 세습까지 이룬 것은 모두 모악산의 정기를 받은 덕분이었다'고 입만 떼어도 '아! 그사람!'하고 누구라도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유명한 풍수가가 어느 책에서 말했었다.

그래서 지난 시절 여기에 하나의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었는데 명절 때이면 김태서의 묘에 격식을 갖춘 젯상이 차려지곤 하였는데 항간에는 북한의 김일성이 명절 때가 되면 자신을 발복시킨 조상의 묘에 젯상을 차리라고 명령을하여 젯상이 차려지는데 그 젯상을 차리는 사람이 북에서 내려 온 간첩이거나 아니면 이곳에서 숨어서 간첩활동을 하는 고정간첩이라면서 그 간첩을 잡기 위하여 전북도경의 정보과 형사가 24시간 김태서의 묘에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 돌았던 적도 있었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서로가 대치하는 상황인지라 서로 반목하고 총칼을 서로 겨누는 입장으로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여 생긴 6.25 한국전쟁의 커다란 상처까지 안고 있기에 이처럼 말도 되지않는 우스꽝스러운 풍문도 있을 수 있다고도 생각할른지 모르지만 어찌 전주김씨의 자손이 어디 북한의 김일성 밖에 없겠는가?

북한에 살고있는 김일성의 후손보다는 남한에 보다 많은 후손들이 살고 있을 것이며 자손이 조상의 음택을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그것마저도 남의 눈치를 보면서 행해야 했었다면 그 집안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으며 또 김일성으로 인하여 무슨 죄인이나 되듯이 또한 그렇게 고정간첩이라도 되는듯한 말을 들었다면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으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 것인가?
 
물론 이런 이야기도 모악산이 명산이기에 빗대어 생겨난 하나의 해프닝이겠지만 유명한 풍수가의 말에 대한 신빙성은 차치하더라도 모악산은 자비롭고 영험하여 기도발을 잘 받아서인지 불교, 천주교, 기독교,원불교,증산교,용화교,상덕교 같은 여러 종교단체들의 집회소들이 많이 있고 자생종교도 많아 계룡산 다음으로 여러 종교의 신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우리나라 민간신앙의 본거지이자 명산임에는 틀림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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