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서원 개방 및 활용 활성화에 관한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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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서원 개방 및 활용 활성화에 관한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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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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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교육 및 체험 중심 공간 재탄생 계기 마련

세종 때 명재상이었던 하연 선생과 우리나라 대표적인 효자로 손꼽히는 하우명 선생의 향사를 올리는 소산서원이 품격과 위상에 맞는 전통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시흥시가 23일 진양하씨문효공파중앙종친회와 소산서원(신천동 소재) 개방 및 활용 활성화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하씨종친회는 관내 유일의 서원이자 전통문화 공간으로서 소산서원에 적합한 활용 방안을 공동 모색, 실행키로 뜻을 모았다.

이날 협약식에는 하동호 종친회장을 비롯해 하태관 부회장, 하태구·하종석·하상택 고문과 하태석 사무국장, 김윤식 시장, 이은식 복지문화국장, 우종설 문화관광과장, 이무섭 공원관리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흥시는 이번 협약으로 소산서원 공간을 활용, 민간 공모를 통해 전통문화 보급을 위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소산서원에 배향돼 있는 하연 선생과 그의 아들 하우명 부자의 충효사상 선양 관련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문화수도 사업 추진과도 연계해 소산서원 공간 성격에 맞는 문화행사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하동호 회장은 “수양대군(세조)의 계유정란으로 인해 하씨 일가가 전국으로 피신을 하면서 여러 곳에 흩어지게 돼 조상을 조석으로 모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죄스럽다”고 말한 뒤 “시정으로 노고가 크신 김윤식 시장이 소산서원을 돌보고 가꿔주신다는 데에 대해 대단히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윤식 시장은 “(소산서원)아름답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램이다”며 “서로 바라는 마음이 다른지 않고 시흥시가 인물선양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협약을 계기로 (하연·하우명)어르신을 모시도록 하겠다”면서 “역사와 훌륭하신 어르신의 일대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는 소산서원이 사유시설이지만, 전통문화 공간으로서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모든 책임과 의무를 종친회에만 요구하는 것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시설 관리 방안를 함께 모색해보는 것이 공간 활용의 측면에서나 우리시 문화 저변 발전의 측면에서나 바람직하다고 여겨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동안 소산서원에서 민간단체 간 교류 차원으로 성년의례나 예절교육 등이 단발적으로 이뤄진 적은 있으나,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보급과 가치 확산을 위해 시와 종친회가 소산서원의 안정적인 개방 및 활용 체계를 마련하고자 공식적으로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의미가 있다.

한편 하연 선생은 1396년(태조 5)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1445년에 좌찬성이 돼 70세로서 궤장을 받았으며 이어 우의정·좌의정을 거쳐, 1449년에 영의정에 올랐다.

하우명 선생은 1413년(태종 13) 서울 돈의문 밖에서 영의정을 지낸 하연의 3남으로 태어나 아버지가 78세로 돌아가자 상례를 극진히 했고, 조석의 제수를 친히 준비했다. 1465년 어머니가 76세로 돌아가자 슬퍼하기를 거의 멸성(滅性)하기에 이르렀고, 묘 옆에 영당(影堂)을 지어 기일마다 친히 제수를 갖췄다. 이 영당에 부모님의 모습을 직접 그린 영정(影幀)을 모셔 두고는 생전에 공양하듯이 행동한 대표적인 효자이다.조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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