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쓰레기 매립장·소각장 재검토…시흥시의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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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쓰레기 매립장·소각장 재검토…시흥시의 대책은?
  • 시흥시민신문
  • 승인 2020.12.0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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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하는 행정에 시민들 분통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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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 7일 자체 매립지와 소각장 후보지 선정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흥시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지난달 12일 인천광역시는(시장 박남춘, 이하 인천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대비 친환경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안)을 발표했으나 장정민 옹진군수가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갈등으로 인해 한 달여 만에 철회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후보지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흥시도 지난 발표 때처럼 방관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민 보호에 나서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과 장정민 옹진군수, 허종식 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남춘 시장을 포함해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구청장들이 참석한 긴급 당정협의회를 한 결과, 자체 쓰레기매립지 후보지 문제에 대해 다시 공론화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문에서 민주당 인천시당은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등 10인 이하의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시와 군·구 간 충분한 협의와 공론화를 거쳐 자체 매립지와 소각장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후보지를 원천 백지화하고 매립지와 소각장 조성장소를 변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게 되었다. 

이처럼 인천시의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현안에 시흥시민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는 인천시의 결정에 따라 그 악영향이 시흥시민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카페에서 쓰레기 매립지에대한 다양한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지역 인터넷카페에서 쓰레기 매립지에대한 다양한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지난달 발표한 인천시의 친환경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옹진군 영흥면에 부지면적  894,925㎡(약 271,189평), 1일 매립량 약 161톤의 초대형 쓰레기 매립지가 40년간 운영하게 되는데 문제는 인천시의 쓰레기 폐기물을 운송하는 통로가 시흥시를 관통하여 시화방조제를 거쳐 가는 방법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6차선으로 확장된 소래대교를 지나 월곶-배곧신도시로 이어지는 서해안로가 매립지로 향하는 지름길로 예상되면서 쓰레기 차량의 분진과 소음 및 악취를 걱정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인천시의 기본계획(안)에서는 육상 운송을 우선 추진하되 향후 해상운송방안도 병행 검토할 예정이라고는 했으나 접안시설의 설치나 운송 선박의 운영 등을 고려해보면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하루 수백 톤에 달하는 쓰레기 폐기물이 시흥시를 왕복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시 당국과 의회 차원의 대책이 전혀 없다는 데에 애꿎은 시민들만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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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남동구 자원순환센터라고 이름 붙인 소각장이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714-3번지에 예정대로 설치되면 일 350톤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계획이고 해당 소각장은 배곧신도시의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직선거리로 4km에 불과해(참고로 인천시청과의 거리는 약 7km) 생활폐기물 소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이옥신,미세먼지,염화수소,황산화물,질소산화물등이 시흥시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흥시는 미세먼지 및 악취를 저감하기위해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20년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우수 시·군 평가’에서 미세먼지 저감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 대기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 등에 47억여 원을 지원하였고 2021년에도 55억여 원의 예산을 책정해놓고 있다.

특히 스캐닝 라이다(LiDAR) 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을 세계최초로 시연하는 등 정왕권 대기환경 개선을 통해 시화호와 시화공단에서 비롯된 오염도시의 오명을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천시 쓰레기 분진에 가려질 위기다.

시흥시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K-골든코스트(한국형 골든코스트) 조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배곧동에 거주하는 양모씨(64세,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해안을 만들겠다는 K-골든코스트가 쓰레기 길 위에서 가능하겠냐"며 시흥시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2018년 청라 소각장 증설 관련하여 청라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증설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인천지역에서는 '경험에서 배운 게 없는 모양'이라며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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