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근 도시칼럼]시흥시 도시경영과 미래 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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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근 도시칼럼]시흥시 도시경영과 미래 ⑱
  • 시흥시민신문
  • 승인 2020.10.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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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도시계획이 도시경영에 미치는 영향

 

최태근교수(경영학박사)
정책분석평가사
칼럼니스트

도시계획의 역사는 얼마나 되었을까. 쉽게 생각하면 도시의 역사만큼 과 정비례한다. 고대 로마의 그리스 광장, 폼페이 등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격자형 도로에서 상수와 하수 처리 방법 주택 위치 등을 살펴보면 도시계획이 미래의 도시경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된다. 고대 도시에서 중세에까지 도로, 인도, 거주 주택, 상업 지역 등 다양한 건축물의 방향을 기본으로 한 배치가 대단하다. 또한 우수와 하수의 배수시설 등 토목과 건축을 기본으로 아우르는 도시계획으로 의미 있는 설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다양한 측면에서 발견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도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계획적으로 개발하며 발전해 왔다. 도시가 이렇게 계획적으로 개발하여 발전했다는 것으로 뒷받침되는 사례는 아시아의 중국, 인도, 이집트, 소아시아, 지중해 연안, 중앙·남아메리카 등 고대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쉽게 나타나는 것은 격자 모양 또는 방사형의 질서 있는 도로망 구축과 도시 기능에 필요한 도시공간의 지구별 구획에 대한 것 그리고 특별한 행정 지휘의 원활하고 탄력적인 운영을 위해 도시 중앙에 배치된 궁전, 사원, 공공건축물 등의 토지 이용계획에 의한 입지, 성곽의 요새 건설 및 상·하수도의 시설 등은 오래전부터 도시 건설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입증할 충분한 조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후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도시는 더욱더 다양한 도시계획의 필요성에 의해 발전되었다. 성장 속도에 따른 그 형태와 성격이 새로운 도시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점차적으로 도시의 랜드마크와 상징성에 중점을 두어 중심부의 대로를 이용한 광장이나 상징적인 기념비가 건립되었고 공공건물은 그 시대에 독특한 도시계획 요소로 지리 잡게 되었다.  

특히 14~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났던 문화 운동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학문과 지식 부흥을 일으켰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도시계획에는 군사적 목적과 전시적 의미를 의도적으로 표현한 사례가 많다.  

교통 시스템은 원활하고 신속한 병참 보급을 위한 교통 체계였고 성 주변을 에워싸는 성곽의 축조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 뒤 1860년쯤 파리의 건설에서도 방사선형의 폭넓은 도로는 미적인 측면도 있지만 군사적인 목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일반적으로 군주나 제국의 위용을 자찬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이후 18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규모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도시들은 웅장하고 큰 화려한 기념비를 세우는 도시설계를 하였다.
 
이렇게 설계된 도시는 시민들이 원하는 삶의 질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주거환경과 건강을 위한 삶의 기초가 되는 생산, 배분, 유통 등의 합리적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럽 르네상스 시대에 이어 신대륙 발견 후에도 이러한 모순된 도시계획이 그대로 옮겨 전해졌다. 그 사례로는 워싱턴 D. C. 와 버지니아의 윌리엄스버그 같은 도시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 건축가 피에르 랑팡에 의해 계획되어 미국은 뉴욕에서 워싱턴 D. C.로 수도를 이전하기 위해 건설된 워싱턴은 당시의 장·단점을 알 수 있다. 워싱턴 토지 이용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면 장점도 많이 있지만 유럽에서 나타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는 단점도 볼 수 있다. 연방정부 건물과 박물관, 미술관, 공원으로 풍요롭게 보일 수 있지만 생산, 분배 등에는 다소 약점이 보인다. 주요 공공건물의 입지는 화려함을 나타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지금은 향후 300년을 바라볼 수 있는 미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잘못으로 모순된 도시계획이 진행된다면 우리 후손이 부담해야 할 사회적 복구비용(sunk cost)은 엄청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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