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하중 주민대책위 “정부사업 방관한 시흥시 책임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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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하중 주민대책위 “정부사업 방관한 시흥시 책임 ‘성토’”
  • 시흥시민신문
  • 승인 2020.05.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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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하중 공공주택지구 지정처분 취소 소송 과정에서 수요추정 전면 재검토 등 사업성을 지적하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회의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제수용으로 인한 원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됨에도 중앙정부의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는 시흥시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흥하중 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행정법원에서 시흥하중지구 지정처분 취소 소송 2차 변론이 진행됐다. 이날 변론에서는 시흥하중지구 지정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의 심의내용이 공개됐다. 심의에서는 수요 추정 전면 재검토 다양한 주거패턴과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지구 차별화 등을 조건부로 시흥하중지구 지정안이 의결됐다.

지난해 719일 지구지정이 확정된 시흥하중지구에는 462규모의 개발제한구역에 젊은 층을 위한 신혼희망타운, 행복주택 1천여 세대를 포함해 약 3500세대의 공공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LH가 사업시행자이며,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지구지정 취소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업은 계속 진행된다.

중도위는 지난해 627일 시흥하중지구 지정() 및 도시기본계획 변경() 심의 회의를 열고 조건부 수용 의결을 진행했다. 수요 추정 전면 재검토, 다양한 주거패턴과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지구 차별화 외에도 법정보호종 영향 저감대책 제시, 영구임대주택 배치 및 공공임대주택 다양화 등 총 7가지 주문사항을 제시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흥하중지구 현장 방문을 진행한 중도위 위원들은 이번 사업으로 주택을 지었을 때 과연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한 것이다. 서울과 25km 떨어져 있어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옮겨올 위치가 아니고, 중심지인 시흥시청과도 1.7km 떨어져 있어 통합개발도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수요 예측 과정에서 멸실 패턴을 다른 공공주택지구처럼 최근 5개년을 반영하지 않고 12개년을 반영한 것이나 멸실 주택 수요를 중복 계산한 것 등이 사업 진행을 위해 수요 맞추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시흥하중지구는 인근의 목감, 은계, 장현지구와 같은 대규모 택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택지 규모가 14만평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근 택지와 같이 20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흥하중지구에는 저층 고밀 전원형 주택 등과 같이 중밀과 저밀, 저층과 고층을 혼합한 다양한 주거패턴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금개구리, 맹꽁이와 같은 법정보호종에 대한 대체 서식지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젊은 세대를 위한 행복주택뿐 아니라 국민임대, 영구임대와 같은 공공임대주택 다양화 등의 조건도 제시됐다.

시흥하중 대책위원회는 2018년부터 시흥시, 시흥시의회와 3자협의체를 구성하고 공공주택 사업의 부당함 호소 및 사업 철회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시흥시는 몰랐다고 발뺌을 하다가 소송 및 협의체 회의 과정에서 사업 진행과정이 드러난 이후에는 중앙정부에서 하는 사업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지난 22일 시흥하중 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시흥하중지구 현장확인 및 주민의견 청취 시간을 가졌다.

시흥하중 대책위원회 이형돈 위원장은 “2~300년에 걸쳐 대를 이어온 하중지역 주민들이 지역 외 유입인구를 위해 건설되는 행복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내쫓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주민을 위해 앞장서야 할 시흥시가 목감, 은계, 장현, 장곡, 거모, 하중 주민에게 이어지고 있는 희생을 방관하는 태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시흥하중 대책위원회를 방문한 시흥시의회 의원들은 시흥하중지구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며, 6월 시흥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의회 성훈창 의원은 시흥시에서 수많은 공공주택 사업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민들의 경제적 희생과 마을공동체 해체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시흥시 행정감사를 통해 문제점 파악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나가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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