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야간조명에 농민들 ‘보상요구’, 골프장 측 “근거 제시해야”
상태바
골프장 야간조명에 농민들 ‘보상요구’, 골프장 측 “근거 제시해야”
  • 한상선 기자
  • 승인 2020.04.06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들 “빛 공해로 농작물 피해 최대 40% 발생”
골프장 “명확한 근거자료 가지고 주장해야”

지난 20145월부터 야간 개장한 장곡동 솔트베이 골프장의 120여개 야간조명 빛 공해로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근 농민들이 시위를 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초, 골프장 인근 농로 주변에는 골프장이 인공조명으로 발생시킨 빛 공해로 농작물과 시민들이 다 죽는다는 현수막 여러 장이 내걸렸다.

이어 46일 농민 70여명은 솔트베이 골프장 입구에서 골프장 야간조명 중단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해충으로 농작물 피해는 집계를 낼 수 없을 정도이며, 벼 피해는 농협 추곡수매에서 10~40% 가감하는 등 수매 자체를 거절당한 농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사를 천직으로 하고 있는데 골프장 야간조명 빛 피해를 산술적인 근거와 피해사실 증명을 가지고 투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흥시에 피해보상과 야간조명 중단을 행정적인 방법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인근 생태공원과 농경지의 작물 생육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농민들은 낮 시간이 밤 시간보다 짧아야 꽃이 피는 단일식물인 벼는 야간에 조명을 하면 출수와 개화가 늦어지고 결실불량으로 수확이 감소할 수 있다며 예상되는 피해를 조사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지역 환경단체에서도 기준치를 200배 이상 초과하는 빛 공해로 시흥갯골습지보호지역 내 서식하는 동식물의 서식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실제 확인된 피해사례는 공식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고, 시는 갯골생태공원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다.

한 농민은 지난해 가을 노린재 병충해로 인해 수확량이 30% 가량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흥시농업기술센터에 정식으로 신고된 노린재 병충해 피해민원은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태풍 링링등으로 인해 수확량이 30% 정도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솔트베이GC 관계자는 현수막 부착 사실은 알았지만 그동안 한 차례도 관련 민원이 없었고, 갑작스런 골프장 입구 시위에 당혹스럽다면서 농민들이 골프장 조명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면 보상절차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곡 수매가 줄어든 근거와 골프장 야간조명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상관관계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농민들이 또 다시 빛 공해 피해를 호소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농민들로 구성된 야간조명 중단 추진위원회한 관계자는 피해를 보상받고 야간 조명 피해를 없애기 위해 시흥시장 등에게 호소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