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문화원 독립원사 건립은 시흥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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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문화원 독립원사 건립은 시흥의 자존심
  • 김해정 기자
  • 승인 2019.12.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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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문화원 독립원사를 위한 토론회’ 개최
“시흥시의 향후 100년을 내다본 문화원으로”

경기도내 지자체 가운데 문화원 독립원사가 없는 유일한 지자체 시흥시. 상가 건물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시흥문화원을 두고 많은 시민들이 독립원사 건립을 희망하며 시민 서명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독립원사를 꿈꾸는 시흥문화원이 최근 ‘시흥문화원 독립원사건립의 필요성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김태경 시흥시의회 의장이 좌장을 맡고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인 문학박사 강진갑 교수가 발제를 했다. 토론자는 김영기 시흥문화원장과 최영주 경기도문화원 연합회 사무총장, 김성일 지역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에는 채형석 시흥문화원 건립추진위원장과 문화원 부원장 등 회원과 시민, 지역언론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지한 의견제시와 토론이 펼쳐졌다.

■ 기조발제

▶강진갑 교수(역사문화콘텐츠염구원장·문학박사)

▲ 시흥문화원의 현재 상황

시흥문화원 원사를 확보하는 것은 시흥사회에 당면과제이다. 상가건물에 입주하고 있는 것은 경기도 처음이며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다. 문화원의 대외적 위상 확보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 협소로 인해 펼치는 문화사업과 대시민 문화서비스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흥문화원은 시흥시 하중동 조은프라자 건물 일부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임대 면적은 659㎡이며 이는 경기도 31개 문화원 평균 972㎡(2015년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흥시 문화인들은 시흥시를 옛 시흥의 종가임을 자부하고 있으나 시흥군에서 독립된 기초자치단체로 안산, 안양, 광명시 등의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독립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그 넓이도 안산문화원은 2,159㎡, 안양문화원 2,708㎡, 광명문화원 1,560㎡에 이른다.

▲ 지방문화원의 원사 확보의 법률적 근거

지방문화원진흥법 및 동 시행령은 지방문화원이 목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을 확보하고, 목적사업에 지장이 없는 한 주민에게 시설을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지방문화원진흥법과 동 시행령은 지방문화원이 최소한 ‘연면적 330제곱미터 이상의 시설’과 ‘사무실, 회의실, 강당(공연장 또는 시청각실 겸용), 전시실, 도서실’ 중 3개 이상의 시설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7년 지방문화원진흥법 제8조 2항이 신규 제정되었으며 지방문화원진흥법 제8조의 2의 개정 취지는 지방문화원이 지역문화사업 관련 자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유지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문화원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관리하기 위한 자료실도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시흥문화원의 사업 방향

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하여 지역문화의 계발·보존 활용, 발굴·수집·조사·연구 및 활용,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행사의 개최, 문화예술교육 사업 지원, 다문화가족 문화 활동 지원을 하여야 하며 2017년에는 지역문화사업의 자료에 관하여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이 문화원의 중요한 사업으로 편입됐다.

시흥문화원은 지금까지 잘해왔던 분야 즉 전통문화, 향토문화, 지역축제, 어르신 사업 등에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문화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젊은 층을 포함하여 새로운 문화수요자를 문화원이 적극 수용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변신이 필요하다.

문화원은 지역문화 플랫폼이 되어 지역 문화를 견인하는 다양한 문화주체들과 전통문화 기반의 ‘콜라보’, 공동사업 추진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전통문화의 허브로서의 문화원이 되어야 한다.

▲ 시흥문원 독립 원사 확보 필요성과 방안

현재의 시흥문화원의 문화공간으로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업 시설에 입주해 있는 것은 문화원사로서 치명적인 결격사유이다. 시흥문화원이 새로운 문화원사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지방문화원진흥법 및 동 시행령은 지방문화원이 목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을 확보하고, 목적사업에 지장이 없는 한 주민에게 시설을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의 취지는 문화원 목적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 공간 확보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이 법의 취지에 맞추어 시흥문화원은 새로운 문화원사가 확보되어야 한다.

▲ 새로운 문화원사 확보 로드맵

새로운 문화원사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예산과 부지의 확보이다. 그러나 새로운 문화원사를 건립할 때 건물 짓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문화원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건물을 짓기 전에 새로운 건물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시흥문화원은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문화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방향에 맞추어 기능, 사업 범위와 내용을 재정립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문화원의 기능과 사업 내용에 맞추어 문화원사 공간 배치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원사 건립은 다음과 같은 로드맵이 필요하다

문화원사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여기에는 문화기획자와 건축사가 포함되어 문화원사 건립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관장하고 문화원사 건립 타당성 및 문화원 발전 기본 계획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문화원 비전과 기능, 사업 범위, 조직 구성 등 전반에 대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며 그래야만 문화원 건립 규모, 필요한 공간 배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문화원사 건립 타당성 및 문화원 발전 기본 계획서는 문화원사 건립에 필요한 심의 절차와 예산 확보 시 설명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새로운 문화원사를 확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하나 짓고 입주하는 일이 아니고 시흥문화원이 시흥지역 사회 문화의 한 중심축이 되어 시흥 시민에게 새로운 문화 서비스와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 좌장 인사

▶ 김태경 시흥시의회 의장

오늘 이 자리에 초대 된 것은 시의회가 시흥문화원 독립원사 건립에 힘을 보태 달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시흥에 와서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10년 전 능곡동에 독립원사를 갖고 있었으나 택지개발로 수용 되면서 잠깐 이주한 뒤 독립원사를 준비해보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무산되고 문화원 사업이 뒤로 배제되면서 세월만 지나갔다.

과거의 뼈아픈 역사는 갖고 있으나 이제는 시흥의 미래를 향해 생각해야 하며 시흥시민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도 시흥문화원의 독립원사 건립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이다.

다 같이 이 문제에 대해 공유하고 해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시흥시는 어떤 면에서 자존심은 갖고 있다. 조선시대 시흥군은 넓은 땅을 갖고 있었으나 서울에 7개의 자치구를 분가 시키고 경기도 7개 도시에 내어주고 시흥시는 제일 열악한 문화원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정부나 시의회도 이제는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 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오늘 이런 토론회로 첫 포문을 열게 되는데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죄송스런 마음도 갖고 있다.

■ 토론

▶김영기 시흥문화원장

문화원장 취임이 9개월 여 지났다. 문화원장 선거 공약 중 시흥문화원사 건립을 공약했으며 또한 세시풍습을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흥문화원 독립원사 건립에 대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고 만약에 내가 하지 못해도 첫 삽은 뜨고 넘기겠다는 각오다.

문화원장이 되면서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나 이렇게 시흥문화원 건립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토론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만이라도 감사한 일이다.

시흥은 산과 들과 바다가 잘 갖추어져 있는 자랑스러운 도시이면서 또한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호조벌이 있는 도시로 이를 고증하면서 지켜가야 하는 곳이 바로 시흥문화원이라고 볼 수 있다.

시흥 지방향토유적 17개 경기도 유적 2곳, 보물 1개소 등이 있어 이를 시흥문화원이 잘 지켜가야 함에도 방치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할 일이 산재한 시흥문화원이 맥을 이어가기위해서는 시흥문화원 독립원사가 꼭 필요하다.

관과 힘을 합해서 시흥문화원 건립을 이뤄내야 할 것이며 이렇게 기회가 되었을 때 박차를 가하겠다.

▶ 최영주 경기도문화원 연합회 사무총장

경기도에 문화원 원사가 없는 곳은 시흥밖에 없다. 경기도내 각 지자체별 문화원사 현황을 보면 지자체에서 임대받아 사용하는 곳(17개소), 문화원 자체에서 소유 하고 있는 곳, 복합문화공간으로 갤러리, 공연장, 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경우 등 다양하며 문화원사를 두 개나 갖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문화원 원사의 건립은 빈 공간에 새롭게 들어가는 것보다는 ‘시흥문화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가’, 등 우선 계획을 먼저 진지하게 세워야한다.

경기도와 전국 문화원의 변화 방향을 보면 지역분권과 문화자치를 위한 지역의 독창성을 살려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이는 지역에 자존심과도 연결되는 일이다.

시흥지역에 있는 자기의 존재를 어떻게 지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 곳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며 내가 왜 시흥에 사는가를 발견했을 때 곧 시흥에 대한 애정이 살아나는 것이다. 지역에 가치를 밝혀내는 일이 지역에 있는 문화원이 해야 할 일이다.

문화원이 국내에서 1956년에 처음 생겨나면서 지역에 좋은 점들을 이야기했다. 문화원의 권위가 아닌 문화원이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하지만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원칙이 아닌 다양한 개성들이다. 그동안 원칙보다 다양한 개성들이 자기주장들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에 특별한 것들이 모여서 변화되고 있다.

문화원사 건립에 대하여 다양한 논란은 있을 수 있으며 유토피아적 환상이 논란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 자유롭게 다양한 개성들을 들어낼 수 있도록 문화원 관계자들의 의지가 있어야 문화원건립에 대한 논란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

▶ 김성일 지역 활동가

시흥의 물리적인 변화를 35년 정도 지켜보고 최근 10년 전부터 시흥시에 활동하고 있는데 문화원의 문화 강좌 등을 보고 문화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다문화 가족들에게 강의를 하다보면 우리 문화를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면 다문화 가족들이 향후 10여년 이후에 우리의 문화를 이해해 나가는데 문화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공연 등이나 웃고 즐기면서 상대와 친해지려해도 세대차이의 갈등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뭉쳐줄 수 있는 콘텐츠로 문화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문화원에서 소리 내어 흥을 내려하면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오는데 그래서 문화원의 독단 건물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특히 인구 유입이 많으며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시흥시로서는 문화원이 연령과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조성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강진갑 교수 추가발언

시흥시는 문화원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시기라고 생각되며 문화원을 지을 때는 문화원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에게 문화원에 대한 기대를 주고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만들어 감으로서 부지와 예산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위원회 내에 건축가들도 함께 하여 결정은 전문가들이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결정됐으면 하며 시민들의 관심이 높을수록 시에서도 추진하기가 쉬울 것이다.

▶ 김영기 원장 추가발언

문화원의 예산이 10년 전보다도 적게 잡히며 퇴보하고 있다. 시흥시민에 문화가족들의 목소리가 커질 때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민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시민들의 소리가 높아 질 때 시와 시의회에서의 추진이 가능 해질 것이다.

■ 시민질의

▲ 김광수 회원

시흥문화원이 30여년 되면서 시흥시가 경기도에 면적이나 인구, 재정자립도 등을 보면 10위권 안에 있는데 왜 이런 수준인지 안타깝다. 왜이런지 모르겠다.

▲ 김영기 원장 답변

그동안 독립원사가 있었으며 택지 수용 과정에서 전임자들에 대한 문제도 있었고 이로 인해 문화원 부지가 확보되어 있었음에도 문화원이 밉게 보이면서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 김학석 이사

문화원 독립원사건립은 원장님의 공약이지만, 문화원 임원은 물론 시민들의 생각이며 이는 곳 시흥의 자존심이라 생각된다. 시흥시와 시의회, 문화원이 서로 자존심 싸움하지 말고 잘 협력해서 독립원사가 추진되기 바란다.

▲ 김종환 이사

이제 와서 지나간 뒷이야기는 필요 없다.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어느 규모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의 마인드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늦었지만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잘 된 것일 수도 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시흥에 맞고 시대에 맞는 시흥문화원 잘 만들어 보자.

▲ 최영주 경기도문화원 연합회 사무총장 추가발언

전국에 다양한 사례가 있는데 현 시흥문화원은 어떤 문화원이 될 것인지 먼저 나와야 하며 시흥시는 이제 수도권 배드타운이 아니기 때문에 시흥의 자기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동안 기성세대들은 의미가 있어야 재미가 있었으나 요즘 세대는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시민운동의 차원에서 만들어 가고 2029년도의 시흥을 생각하고 준비되면 좋겠다.

■ 마무리 발언

▶김태경 시흥시의회 의장

요즈음 저는 ‘시흥시의 도시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까’, ‘시흥시민들에게 어떤 자긍심과 자존심을 세워 드릴까’, ‘시흥 하면 무엇이 생각날까’에 고민을 많이 하고 답을 찾으려고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은 시흥시는 공단, 공해 등으로 환경이 안 좋은 도시, 집값이 싸고 없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바꾸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제는 시흥시로 이사 오는 시민들에게 멋진 동네 시흥시에 살고 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동네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저를 비롯해 정치하는 사람들이 똑바로 해야 할 때이다.

시흥문화원이 만들어 진다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시흥하면 떠오르는 랜드 마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시흥문화원이 이제는 문화를 책임지고 문화를 보급해나가는 구심점 역할이 되도록 만들어 지면 좋겠으며 오늘 이곳에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가지고 시흥시의회는 시흥시와 시장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염원을 담아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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