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관광 상품 혈세 축내고 헐값에 새 주인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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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관광 상품 혈세 축내고 헐값에 새 주인 기다려
  • 한상선 기자
  • 승인 2019.11.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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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바다 위 수상레저 스테이션, 다목적 시설을 갖춘 시화호 플로팅하우스가 운명을 다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시흥시가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플로팅하우스가 제 값도 못하고 2년 만에 운명을 다했다.


시흥시는 지난 2017년 10월 해양 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해 1억7천만 원을 들여 도입한 수상 펜션 ‘플로팅하우스’가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됐다는 본지 보도(2019년 6월 10일) 이후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팅하우스는 16t 규모로 폭 9.2m, 높이 4.2m, 면적 49.6㎡(약15평)이며 7명이 탑승할 수 있고 부엌, 화장실, 냉온풍기 등 편의시설을 일체 구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 시민이 사실상 전무했다. 도입 초기 육지에서 시화호에 떠있는 플로팅하우스까지 이동문제와 이용시간 제한 등의 운영방식을 놓고 각종 문제점이 도출됐다.


이동은 인근에서 요트취득 교실로 영업중인 수상레저안전협회에 위탁해 이동을 시키는가하면 하루 이용료가 25만 원에도 불구,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이 바닷바람 못지않게 거세게 부는 시화호에 플로팅하우스를 대피할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하지 않고 태풍이나 높은 파도가 발생하면 크레인을 이용해 육지로 이동해야하는 사정조차 고려하지 않은 것이 도입 실패사례라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결국 시는 지난 10월 10일 1차 매각공고에서 15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어 28일 2차 공고를 통해 11월 11일까지 일반경쟁입찰로 매각 계획을 세웠다.


2억 원이 넘는 플로팅하우스 구입비와 운반비, 운영비에 비해 운영 실적은 시흥시의 바람대로 저조하다. 2017년 10월 도입이후 2018년 10월까지 1년간 고작 267만5000원이라는 수익을 거두고 침수사고와 파손 등으로 방치되다 결국 매각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


시흥시 관계자는 “수리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매각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정왕동에 거주하는 주민 권모씨는 “시화MTV를 갈 때마다 볼썽사납게 방치된 시설물을 보고 누가, 도대체, 왜 시민혈세를 들여 보여주기 이벤트를 벌였는지 궁금하다”며 “자신들의 재산이면 과연 그렇게 구매하고 관리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입초기 관계자를 시민들이 소환해 엄중 문책해야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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