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토리, 청설모에 양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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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도토리, 청설모에 양보합시다”
  • 김해정 기자
  • 승인 2019.10.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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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정왕동 곰솔누리숲. 청설모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도토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잠시 후 중년의 일행 예닐곱 명이 커다란 망치와 검은 봉지를 들고 바닥을 훑고 있다. 남성이 망치로 계속해서 나무를 두들기면 여성은 우수수 떨어진 도토리를 줍기에 한창이다. 남성이 두들긴 나무는 곳곳이 패여있어 잘못하면 고사할 수도 있는 지경.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도 이들은 떨어진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다. 도토리는 다람쥐, 청설모 등 숲속의 조류, 곤충들이 주식으로 삼는 열매로 그들의 식량이기도 하다.


떨어진 도토리 정도 주워가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큰 망치로 나무를 두드려가며 동물들의 식량을 빼앗는 행위는 사라져야할 생활 병폐.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산림 안에서 임산물을 채취하려는 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이나 지방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관련해 시흥시는 도토리 채취를 금지하는 안내 현수막이나 단속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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