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 안하고 분리배출 잘하면 자원
상태바
쓰레기 무단투기 안하고 분리배출 잘하면 자원
  • 김해정
  • 승인 2019.08.08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 깨끗하네요” 새로운 장소를 방문했을 때 “아름답다” “좋다”는 이야기 보다 “참 깨끗하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자신을 보면서 어느 곳과 비교해서 참 깨끗한지 잠시나마 생각해 본다. 비교 대상은 다름 아닌 내가 사는 곳이다. 그럼 내가 사는 곳은 깨끗하지 못하단 말인가? 그렇다. “내가 사는 곳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저 동네, 우리 동네 또는 저 곳이 왜 이리 지저분하지?”하고 묻는다면 “주민의식이 부족해서 그렇지” “동네에 외국인이 많이 살아요”라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 시흥시이다. 여기서 한 숨만 쉬고 가자. 그렇다면 과연 나는 대부분이 지적하는 주민의식이 부족한 주민인가? 외국인인가? 단연코 아니라 생각한다.

외국인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그들 역시 “나는 아니라”고 한다. 그럼 누가 이리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주민의식을 의심하는 청소 행정과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대부분 아니라고 하는 일부 주민과 외국인이 50:50의 책임이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버리는 숫자로 보았을 때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을 테니까.

“모으면 자원 버리면 쓰레기” 언젠가 보았던 구호이다. 지난 6월 시흥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하여 시흥시 거리청소에 대한 내용을 파악한 결과, 거리 청소에만 들어가는 우리시의 예산이 연 50억 원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얼마나 많은 봉사 단체들이 거리 청소를 위해서 애 쓰고 있는가? 그리고 이 돈을 들여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의 대부분을 소각처리 하느라 또 다른 추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업지역에서 이른 새벽 수거한 쓰레기봉투를 파봉 해봤다. 95%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줍는데 50억 원, 또 소각시키는 비용은 또 얼마나 들어갈까?

“버리지 않는다면 이 많은 돈이 고스란히 주민들을 위해 쓰여 질 텐데” 이것이 행정의 입장이다. 바로 주민의식을 의심하는 부분이다.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을 목격하고 이유를 물으면 “버릴 곳이 없어요”, 재활용품이라면 “모아 둘 곳이 없어요”라는 답한다.

1995년부터 시행된 쓰레기종량제 덕분에 쓰레기도 감량되고 재활용률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거리에 있던 쓰레기통들은 수난의 시대를 맞이한다. 온갖 가정용 개인 쓰레기들이 거리 쓰레기통에 몸을 기댔기 때문이다. 거리 쓰레기통들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몸살을 앓다 결국 거리에서 사라지는 불운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행정과 주민은 오랜 시소게임을 해 왔다.

그 결과 막대한 예산 낭비,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소각을 불러 왔고 서로의 불신을 끈을 이어 오고 있다. ‘안 버리면 안되나? “예 안 버릴게요” “재활용 가능한 것은 놓아 놓을 데가 필요해요” “여보세요!. 시흥 시민들의 수준을 그 정도 보시나요?”’ 시 행정과 주민의 합의를 통해 안 버리고 모아서 돈도 아끼고 자원도 절약하는 52만 대도시 시흥, 아이 키우기 좋은 시흥, 시민이 주인인 시흥을 깨끗하게 만들어 갑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